유럽 발 금융위기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의 동조화 현심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이 매크로(거시경제) 변수에 워낙 크게 휘둘리다보니 개별 종목이나 업종별로도 무차별적인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컨버젝스 그룹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현재 미국 S&P 500 지수내 10개 주요 섹터간 평균 동조화가 97%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 달 전 82%를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2008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때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또 MSCI EAFE 인덱스로 측정한 미국외 선진국 시장과 S&P 500 지수간의 동조화도 96%에 달하고 있고, i쉐어즈 MSCI 이머징 마켓 ETF를 기준으로 한 이머징 마켓과 미 증시와의 동조화도 97%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고수익 기업채권과 S&P 500지수간 동조화도 89%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컨버젝스 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스트래티지스트는 CNBC에서 "이머징 마켓 주식에 투자하나, 선진국 주식이나 하이일드 본드에 투자하나, 그 차이는 실질적으로 제로(0)"라고 밝혔다.
이 같은 동조화의 배경과 관련해 메트로폴리탄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카렌 피너만 대표는 "모든 주식이 매크로(거시경제) 전망에 동조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매크로를 이겨낼 변수가 없고, 이 때문에 주식들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유럽의 재정위기, 특히 그리스의 디폴트가 또 다른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개별 주식시장이 개별 종목의 재료를 모두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버젝스 그룹의 콜라스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주요 은행이 파산해 기업 대출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유틸리티 주식을 갖든 기술주나 의료보험주를 보유하든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콜라스는 "개별적인 주식 펀더멘털에 비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한, 시장의 동조화는 높아질 것"이라며 아마도 이러한 동조화 현상이 수개월간은 진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