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세계銀총재 "유럽 위기 신흥권에 이미 전이"

졸릭 세계銀총재 "유럽 위기 신흥권에 이미 전이"

김성휘 기자
2011.09.20 10:26

"유럽, 브릭스의 구원 기대 말아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사진)는 19일(현지시간) 유럽의 위기가 이미 신흥권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유로 위기가 심화될 경우 신흥시장의 성장률이 떨어지고 자산가치도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이 유럽을 지원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유로존은 브릭스(BRICS)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졸릭 총재는 이번주 워싱턴에서 잇따라 열리는 주요 20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회의(22일)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가을 연차총회(23~25일)를 앞두고 전화 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졸릭 총재는 "유럽 위기가 최근 몇 주간 새로운 위험 국면으로 들어가기 전만 해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은 경제 과열을 걱정했고 많은 나라들이 경제를 식히는 브레이크를 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새롭고도 엄청난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신흥국 주식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여전히 견조하긴 하지만 "시장과 자신감의 하락세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고 일부는 투자를 거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의 현재 상황에 대해 "유로존 정책 결정자들이 국가 채무위기 해법에 논쟁을 벌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정치적 행동이 지지부진한 탓에 또다른 글로벌 금융 붕괴(멜트다운) 공포를 새삼 키웠다"며 "그럭저럭 해 나가던 시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위기가 악화되면 세계 경제의 사이클에 손상을 줄 것이라며 "신흥국 내수 감소는 우리가 글로벌 경제회복의 엔진을 잃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졸릭 총재는 중국 등 신흥국이 유럽 위기국가의 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선 "실제로 그렇게(중국의 유럽 지원)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등에서 나오는 성명을 살펴보면 유럽 위기를 지원할 뜻이 있는 것 같지만 1인당 소득 4000달러에 불과한 중국 국민들이 힘겹게 번 돈을 유럽 구제에 쓸 수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졸릭 총재는 다가온 G20 재무장관 회의와 IMF-WB 총회가 "부유한 나라들의 행동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졸릭 총재는 지난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신흥국이 유로 사태 추이에 따라 수요와 신뢰가 심각하게 둔화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금이 매우 민감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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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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