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EU 집행위, 유럽 은행권에 자본확충 촉구

IMF-EU 집행위, 유럽 은행권에 자본확충 촉구

김성휘 기자
2011.09.21 11:14

국가 채무위기 탓.. BNP파리바 "자본 재조정 불필요" 반박

그리스 채무위기로 유럽 은행들의 부담이 커지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고위인사가 잇따라 은행권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IMF는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위기의 글로벌 확산을 경고하는 한편 유럽 은행들이 자금 여력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은 역내 은행들이 새로운 자본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2019년까지 4600억유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IMF는 그보다 많은 수준의 자본을 보다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같은 날 EU 집행위원회 호아킨 알무니아 경쟁담당 집행위원(사진)도 유럽 은행권이 각국 정부로부터 자본 수혈을 받아야 할 지 모른다고 밝혔다.

알무니아 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견을 열고 지난 7월 실시한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은행뿐 아니라 더 많은 은행이 채무 위기로 인해 자본 확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F, 유럽은행 부실화 경고= 최근 수 주 간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럽 은행들은 주가가 폭락했다.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지난 6월 이후 54%,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46% 밀렸다.

신용평가사 S&P는 그리스 익스포저를 문제삼아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은행권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 것이다.

IMF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유럽 은행에 긴급한 자본 확충이 없다면 경제 취약성이 유럽 핵심국가로 확산되거나 유동성 위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강제 자본 확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며칠 뒤 유럽은행에 필요한 자금 계산을 다시 하고 있다며 한 발 물러서긴 했지만 은행 위기감은 이미 시장에 퍼진 뒤였다.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했어도 위태= 알무니아 위원의 발언은 그동안 유럽 은행권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던 EU의 입장에 비춰 이례적이다.

지난 7월 유럽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9곳이 통과하지 못했지만 간신히 통과한 은행도 16곳이나 된다. 이 16개 은행들은 다음달 중순까지 EU에 자본확충 방안을 제출해야 하고 그로부터 수개월 동안 시장에서든 자국 정부로부터든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

알무니아 위원의 발언은 이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국가 채무위기의 악화, 취약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충격, 그리고 자본조달에 있어 긴장이 계속되는 것 모두 은행권에 추가적인 자본 재조정이 필요함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알무니아 위원은 이어 "여름까지만 해도 EU가 정부의 은행 구제금융 규제를 완화한 조치를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는 게 나의 입장이었지만 요즘 상황은 (규제 완화)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집행위원회의 다른 위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알무니아 위원은 또 유럽의 정치 지도자들이 조속히 채무위기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비용이 커질 뿐이고 은행들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한다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NP파리바는 현재 시점에선 자본 재조정이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은행 미셸 페베루 회장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RTL에 출연 "각 나라의 채무 문제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영향을 받고는 있지만 BNP파리바는 상반기에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잘 해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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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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