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쇼크, 포스트 잡스 '불길한 전조' 아니다?

애플 어닝쇼크, 포스트 잡스 '불길한 전조' 아니다?

송선옥 기자
2011.10.19 11:04

순익 53.5% 증가 불구 예상치 하회, 쿡 CEO "4분기 아이폰 판매 신기록 세울것"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의 불길한 전조일까, 아니면 '아이폰5' 기대감이 너무 큰 데 따른 일회성 해프닝일까.

애플은 18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66억2000만달러(주당 7.05달러), 28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5%, 39%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치에는 크게 밑돌았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3분기 애플의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치는 각각 7.38달러, 297억달러였다. 애플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26분기,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소식으로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락했다. 잡스가 없는 애플의 분기실적 발표가 체면을 구기며 시작하게 된 셈이다.

◆아이폰이 애플의 열쇠=애플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은 아이폰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3분기중 아이폰5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고객들이 아이폰4 구매를 꺼리면서, 아이폰이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에서 3분의 1이상 내지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폰 판매가 시들해지면 애플 전체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애플의 입장에선 아이폰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만 고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3분기 동안 1707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는데 시장 예상치 2000만대에 한참을 못 미쳤다. 2분기에 비해서도 16% 감소한 규모다.

3분기중 아이패드는 1112만대가 팔려 시장 예상치 1100만~1200만대의 하단을 기록했다. 맥 컴퓨터는 489만대가 팔렸다. 아이팟은 662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는데 이또한 2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총 마진은 36.9%에서 40.3%로 확대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ISI그룹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지 않았다”라며 “잠시 쉬는 단계”라고 말했다. 시장 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 상반기 리서치인모션(RIM)을 제치고 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7%를 차지하며 스마트폰 1위 공급업체가 됐다.

◆4분기는 어떻게=애플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전망치를 각각 9.30달러, 37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9달러, 367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수적인 애플이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전망치를 발표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이폰4S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상당하다. 또 시장과 궤를 함께 하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4분기 전망에 반영됐다는 설명도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아이폰4S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열광적이며 이는 연말 쇼핑시즌까지 이어져 굳건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며 "4분기 아이폰 판매 신기록이 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4S는 14일 출시이후 사흘 만에 400만대가 넘게 팔리며 잡스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이퍼 제프레이앤코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4S의 최근 판매는 애플에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라면서 “이는 외관은 같지만 새로운 소프트웨어에를 탑재한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서도 여전히 살 용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3분기말 현재 816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쿡 CEO는 “잡스의 영혼은 영원히 애플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수많은 애도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애플은 오는 19일 미국 전역의 애플스토어 영업을 중지하고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