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마감..주택지표 호조로 장중 또 다우 1만3000 돌파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또다시 장중 1만3000선을 돌파했지만 종가까지 지켜내진 못했다.
지난 주말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에 장 초반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후 주택 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8거래일 만에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PNC웰스매니지먼트의 빌 스톤 전략가는 "유럽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지만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다"면서 "이 때문에 사람들이 하강 리스크에 대해 덜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장 막판 상승분을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44포인트(0.01%) 떨어진 1만2981.51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500 지수는 1.86포인트(0.14%) 오른 1367.6을, 나스닥 지수는 2.41%포인트(0.08%) 상승한 2966.16을 기록했다.
◇ 미 주택시장 '봄날' 기대 =미국의 지난달 미결주택(pending home) 판매가 예상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개인협회(SAR)는 지난 1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가 전달보다 2% 오른 97.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 상승률을 웃돈 것으로, 지난 2010년 4월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앞서 지난 해 12월에는 전달보다 1.9% 하락했었다. 1월 미결주택 매매 지수는 지난 해 같은 달보다도 9% 올랐다.
미결주택 판매는 통상 기존주택 판매보다 1~2개월 정도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가 확산됐다.
워런 버핏도 이날 CNBC에 출연해 "현 시점에서 단독주택(single-family homes)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생각한다"며 "낮은 금리로 단독주택을 사서 장기간 보유한다면 주식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주택시장을 제외한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회복세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 유가 때문에 미국 경제가 궤도를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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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소유한 버크셔헤서웨이(A)는 0.3% 상승했다. 버핏은 지난 25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후계자 후보 4명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개장 전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주택관련 소매점 체인 로우스는 1.1% 올랐다. 또 JP모간체이스는 0.08% 오르며 S&P500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 유가, 8거래일 만에 약세 =국제 유가는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21달러(1.1%) 내린 108.56달러로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 2009년 12월에 10일 연속 상승한 뒤 최장기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하락 반전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고유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유가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에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에 대한 어떤 빠른 처방도 없다"면서 "전략비축유를 방출할지 계속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멕시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도 국제 유가 급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취약한 금융시스템과 부채 위기, 고유가 등 세계 경제는 위험 지역(danger zone)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재 유가 수준은 여전히 증시엔 부담이다. ING은행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시장의 핵심적인 우려는 국제 유가가 더 오르느냐"라며 "소비자들이 기름값 이외의 지출을 줄이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유럽 불확실성 '여전' =여기에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주말 멕시코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로존을 제외한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들이 IMF의 지원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과 신흥국가들은 IMF의 추가 지원을 구하기 전에 유럽이 방화벽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독일 의회에서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통과됐다. 독일 연방하원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96표, 반대 90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 당초 독일 내 반대 여론이 거센 것으로 알려지면서 승인 여부가 불투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