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中 경기 둔화 핑계로 소폭 약세

[뉴욕마감]中 경기 둔화 핑계로 소폭 약세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2012.03.21 06:34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최근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2월 주택착공 건수는 예상에 못 미쳤으나 그런대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우지수는 68.94포인트, 0.52% 떨어진 1만3170.1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캐터필러가 2.61%, 알코아가 1.51%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거의 110포인트 급락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전날 장 막판에 급락했던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신주 발행 계획이 없다고 밝혀 2.94% 올랐다.

S&P500 지수는 4.23포인트, 0.3% 하락했으나 1405.52로 마감하며 1400선을 지켰다. S&P500 지수는 4일만의 하락세다. 나스닥지수는 4.17포인트, 0.14% 떨어진 3074.15로 마감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중 제조업과 에너지 업종이 하락세를 주도했고 금융업은 소폭 올랐다.

◆호주 광산업체 BHP "중국 철광석 수요 둔화" 경고

호주 광산업체 BHP 빌리턴의 이안 애쉬비 철광석 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호주 퍼스에서 열린 글로벌 철광석&철강 전망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경제가 변하고 있고 이동하고 있다"며 "철강 수요 증가율이 정체되거나 이미 정체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세가 "이미 한자리수로 떨어지지 않았다 해도 한자리수로" 곧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연간 철강 생산은 계속 늘어나 2025년까지 60% 가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애쉬비 사장은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으며 "가격 바닥"이 톤당 12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45달러이다. 아울러 BHP가 상품 생산 확대 계획도 "전속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년래 가장 낮은 수준인 7.5%로 하향 조정했으나 BHP는 물론 리오 틴토 등 다른 철광석회사도 생산 확대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리오 틴토의 데이비드 조이스 확장 프로그램 이사는 퍼스에서 열린 같은 콘퍼런스에서 "중국의 GDP 성장률이 조금 더 즉각적으로 둔화된다 해도 우리가 목격해온 연착륙의 수치들과 올해 견고한 성장세의 토대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BHP 빌리턴은 3.31% 하락하고 리오 틴토는 3.5% 급락했다.

◆中 경기 둔화는 이미 구문, 시장은 쉬려는 것

페니모어 자산관리의 리서치 이사인 존 폭스는 "중국은 이미 몇 주일 전에 공식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며 BHP 빌리턴의 발언이 시장에 큰 충격일 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시장이 정말 중국의 경기 둔화를 걱정하고 이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우려했다면 매도세는 훨씬 더 강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급격하게 올랐으면 언제나 휴식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시장의 본성이고 오늘 나타난 것은 약간의 차익 실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은 가솔린과 디젤 가격을 각각 6%와 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3년만에 최대 인상폭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美 2월 주택착공 건수, 줄었으나 회복세 지속

미국 상무부는 2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달 대비 1.1% 감소한 69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70만6000건을 밑도는 것이다.

다만 1월 주택착공 건수가 기존의 69만9000건에서 70만6000건으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상향 조정된 1월 주택착공 건수는 3년말에 최대치다.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건수는 2월에 5.1% 증가한 71만7000건으로 집계돼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68만6000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1월 건축허가 건수는 68만2000건이었다.

미국의 주택경기는 최근 최악의 침체에서 회복하려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바닥을 쳤다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신규주택과 기존주택 매매가 늘고 있으며 신규 주택 건축허가 건수도 지난해 가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는 초저금리와 최근 개선되고 있는 고용시장 회복이 뒷받침하며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경기가 올해 반등세를 이어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택경기가 완전하게 회복하려면 앞으로도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강한 경제에서 주택착공 건수는 연평균 150만건을 돼야 한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판단이다.

CIBC 월드마켓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그랜덤은 "주택 건설 수준이 여전히 역사적인 기준에 비쳐보면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최소한 소폭이나마 미국의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증시도 1% 하락..상품가격도 줄줄이 약세

유럽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1.1% 떨어지며 2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분을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배럴당 106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금 선물가격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1.2% 떨어진 1647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는 소폭 강세를 나타냈고 미국 국채 가격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애플은 뉴 아이패드가 출시 4일만에 300만대가 팔렸다는 소식에 0.81% 오른 605.96달러로 마감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 아이패드가 너무 빨리 뜨거워진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휴렛팩커드는 이미징 및 프린팅 사업부를 PC제조 그룹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주가는 1.48% 하락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업체 키바 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발표해 3.67% 급등했다. 야후는 중국 알리바바와 인수 논의를 재개한다는 소식에 1.72% 올랐다.

이날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업종은 금융업이었다. 제프리즈가 채권 트레이딩과 채권 인수 매출이 늘었다고 밝혀 2.26% 올랐고 골드만삭스도 덩달아 1.38%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1.74% 올랐다.

디즈니는 최근 영화 '존 카터'가 2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하락세를 이어가며 0.46% 약세를 보였다.

고급 보석회사인 티파니틑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6.68%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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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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