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페인 정부 추가 조치에도 은행 부실 심각해질 것"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 "재무 건전성을 보강하라는 당국의 추가 요구에도 부실채권에 갈수록 더 취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스페인 정부가 지난 11일 부동산 부실채권 손실에 대비해 자국 은행들에 300억 유로의 충당금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지시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담보대출, 중소기업 대출, 소비자 금융을 포함해 스페인 은행의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 분야는 지난 11일 스페인 정부 은행 자금 보강 지시에 포함되지 않은 부분이다.
보고서는 은행의 추가 적립으로 손실 흡수력이 확대되겠지만 경기 침체와 부동산 위기에는 은행들이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주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시킨 스페인 4위 은행 방키아는 47억2000만 유로를 추가 적립하겠다고 밝혔다.
여신 잔액이 방키아의 절반 수준인 방코 포퓰레어 에스파뇰도 23억1000만 유로를 추가 적립하겠지만 정부에 구제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의 추가 조치 역시 미봉책이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노무라의 금리 전략가 가이 만디는 "여전히 많은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투자자 우려를 진정시킬 만큼 충분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은행발 위기가 채권시장으로도 전이됐으며 이 때문에 오는 17일 예정된 대규모 발행도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지금까지 150억 유로를 은행에 지원했지만 더 많은 공적자금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