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로존 잔류 여부 결정할 재총선 여론조사 '엎치락 뒤치락'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다음달 17일 총선을 앞두고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정당과 반대하는 정당 간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양대 무역 신용보험사가 그리스 수출 보증을 전면 중단해 그리스에 대한 우려를 반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리스 국민 10명 중 8명은 유로존의 탈퇴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제금융의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비슷해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정치적인 불안감이 커지면서 세계 양대 신용보험사가 그리스 기업의 수출보증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그리스의 경제난은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 총선 여론조사 '엎치락 뒤치락' =3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5~29일 실시된 여론 조사결과 구제금융 안에 찬성하는 신민당과 구제금융에 부수되는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근소한 표차로 1, 2위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GPO가 민영 메가TV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결과 보수당인 신민당의 예상 득표율이 23.4%, 시리자는 22.1%로 예측됐다. 사회주의 성향의 파속(PASOK)은 13.5%로 예상됐다.
반면 VPRC 연구소가 조사해 에피카이라(Epikaira) 지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시리자가 30%로 1위에 오른 반면 신민당은 득표율 26.5%에 그쳤고 파속은 12.5%로 3위를 지켰다.
앞서 시리자는 지난 6일 총선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전 유럽을 놀라게 했었다. 당시 신민당이 1위였지만 절대 다수표를 얻지 못한 데다 독자적인 연정을 구성할 정당도 나오지 못했다.
이후 6주 만에 치러지는 재선거 결과에 따라 긴축을 전제로 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십 억 유로에 이르는 구제금융 지원이 결정된다.
그리스가 긴축재정 등 개혁을 거부할 경우 유로존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크다. 시리자는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긴축 조치의 대부분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GPO의 여론조사 결과 그리스 국민 가운데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유로존에 남길 원한다는 응답은 81%에 달했다. 다만 77.8%는 구제금융 안의 조건이 개정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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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 불안에 수출보증도 중단=이처럼 그리스 정국과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지면서 세계 양대 무역 신용보험사가 그리스에 대한 수출 보증을 전면 중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알리안츠의 자회사인 율러 에르메스는 최근 몇 달간 그리스 수출 보증을 줄여온 끝에 이날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경제 상황과 정치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그리스 수출이 상당히 위험해졌다"며 "이미 계약된 수출 보증 계약은 이행된다"고 밝혔다.
프랑스 신보사인 코파스도 몇 달 전부터 그리스에 대한 신규 보증계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양대 무역 신보사가 유럽 국가의 보증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수출 보증이 중단됨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해 유로화를 버리고 드라크마화로 복귀하도라도 그리스의 기업들은 수입대금을 유로로 지급해야 한다.
코스티스 미카로스 그리스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보증중단) 결정으로 수입업체들이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며 "다른 보험사에 터무니없이 비싼 보험료를 내거나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