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伊 총리, '재정 금융동맹' 한 목소리

스페인·伊 총리, '재정 금융동맹' 한 목소리

송선옥 기자
2012.06.14 07:42

스페인 총리, 獨 분데스방크 겨냥 "싸우겠다"... 22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압박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유럽의 재정, 금융동맹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냈다. '싸우겠다'는 단어도 사용하는 등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구제금융 결정 이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해 “위기에 빠진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유럽은 재정, 금융동맹이 필요하다”며 “그리스 등 위기에 빠진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거부하는 각국 중앙은행과도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유럽 재정, 금융동맹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를 겨냥한 발언으로 불만이 고조된 야당 등 정치권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란 해석이다. 이날 의회에서는 구제금융을 결정한 라호이 총리를 향해 야당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라호이 총리는 “오는 22일 로마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며 설명했다.

라호이 총리는 또 지난 6일자로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과 헤르만 반 룸푸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유럽 재정, 금융동맹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라호이 총리는 편지에서 “우리는 유로존에서 직접적인 예산정책을 주도할 수 있고 각국의 예산정책과 조화를 이루며 유럽 부채 뿐만 아니라 중앙 재원을 관리할 수 있는 유럽 재정기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아노 몬티 총리도 라호이 총리의 발언을 거들었다.

몬티 총리는 이날 의회에 참석해 “유럽 정치 지도자들이 성장을 확실히 강조할 수 있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면서 독일이 반대하고 있는 유로본드 발행을 요구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처음으로 유로존 위기를 ‘재앙(Disaster)’라고 표현하면서도 “유럽 은행 규제를 지지하지만 유로존내 금융동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확실히 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스페인 이탈리아의 위기에 대해 낙관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확고부동하게 마리오 몬티 정부가 추구해온 길을 계속 가게 되면 더 이상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며 “스페인도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페인은 은행권의 한 부분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한 것뿐이며 이는 무사히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마크 쇼필드 투자전략가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기가 더욱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유로존의 붕괴나 재정통합 같은 두 개의 테일리스크(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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