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그리스 총선 전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높아"

"키프로스, 그리스 총선 전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 높아"

최종일 기자
2012.06.14 14:46

러시아에 대한 50억유로 차관 요청設도 나와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가 마감 기한이 이달 말인 은행 재자본화를 위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거나 러시아로부터 양자대출을 받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소스 시알리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이날 수도 니코시아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르면 16일까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17일 그리스 총선은 구제금융 신청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알리 장관은 "은행 재자본화 마감 시한이 다 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으로부터 촉발될 수 있는 문제는 아마도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스 상황도 (구제금융 신청을 위한) 우리의 종합적인 점검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신청을 둘러싼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3일 파니코스 디메트리아데스 키프로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 손실분담(PSI) 참여로 인해 30억유로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며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키프로스가 EU 대신에 러시아에 손을 벌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무 관리는 WSJ에 "키프로스는 러시아에서 양자대출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리는 유럽과 다른 한 국가에서 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전날 키프로스 현지 일간지는 키프로스 정부가 러시아에 50억유로의 차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50억 유로는 180억유로에 달하는 키프로스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이 넘는 금액이다. 키프로스는 지난해엔 구제금융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25억유로를 지원받았다.

키프로스 정부의 자금난은 의회가 2위 은행 포퓰라 뱅크에 대한 지원 방안을 승인한 뒤 외부에 알려졌다. 디메트리아데스 총재는 포퓰라 뱅크의 재자본화를 위해 18억유로를 확보해야 하며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으면 EU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키프로스는 금융부문에서 그리스에 대한 의존이 크기 때문에 그리스 사태가 불거진 뒤부터 전염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키프로스 은행의 그리스 민간 부문 대출액은 220억유로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a1'에서 'Ba3'로 2단계 강등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실제적으로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키프로스 정부가 자국 은행권을 지원해야 하는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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