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은행 부실 대출 비율 급상승..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우려
스페인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 대출 비중이 18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인 7.158%로 치솟았다.
부실대출 증가가 경기불황(리세션)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스페인의 기업들과 소비자들, 주택소유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 은행의 전체 대출금 가운데 무수익여신 비율이 지난 4월 8.7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스페인 은행권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 3월에도 8.37%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소비자 대출 가운데 무수익 여신 비율은 지난해 12월 6.86%에서 지난 3월에 7.43%로 상승했다, 또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무수익 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2.74%에서 3.01%로 늘어났다.
메디오방카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 안드레아 필트리는 "부실 여신 비율이 두자릿 수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 뒤 "현 단계에선 이 전망을 부인할 수 있는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스페인은 지난 9일 유럽연합(EU)에 은행권 지원 명목으로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 같은 지원금이 오히려 스페인 정부 재정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즉, 은행에 대한 제한적 구제금융이 자칫 전면적인 국가 구제금융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은행권의 부실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은 스페인 국채금리에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무려 28.5bp 폭등한 7.158%를 기록했다.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앞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7%선을 넘어선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스페인 국채 금리 7% 진입은 매우 우려스럽다.
한편 2곳의 독립 회계 법인이 이번 주 후반 내놓을 스페인 은행권의 재무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총 1500억유로의 손실충담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스페인 경제일간지 '엘 콘피덴샬'이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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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부 의뢰로 은행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보고서에선 기존 부실 부동산 자산뿐만 아니라 소매 모기지 포트폴리오에 대한 충당금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이전 집계치보다 높아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지난 2월과 5월 은행권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유로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요구했었기 때문에 보도에서 밝힌 충당금 규모가 실제 보고서에서 나타나면 충당금 규모는 거의 두 배 규모로 커지게 된다.
앞서 지난 6일 스페인 정부는 6일 유럽연합(EU) 등과 금융권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회계 법인의 보고서가 나온 뒤 확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