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월 그리스→독일 이민자수 80% 급증..스페인 50% 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국 국민이 자국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민 속도는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OECD는 연간 이민동향 보고서에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5개국의 성장이 둔화되거나 침체되고 정부가 예산을 삭감하면서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국민이 이민을 떠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8월 독일로 간 이민자수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스페인에서 50% 급증했다. 그리스에서는 80% 이상 폭증했다.
이탈리아, 그리스, 포르투갈 등 3개국에서 독일로 이민은 지난 2010년부터 증가했고, 지난해 1~8월에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독일은 최근 몇 년간 실업률이 급격히 떨어져 구인난을 겪자, 재정위기국 인재를 활발히 채용하고 있다. OECD는 "그리스를 제외하면 독일로 이민 증가 수치는 완만하고, 독일은 전통적으로 주요 이민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지방정부 등록 인구를 바탕으로 이민자수 순증을 집계하면, 지난해 스페인에선 5만명 이상이 빠져나가 지난 2010년 6만명 유입을 거의 상쇄하다시피 했다. 물론 스페인 인구 4600만명과 비교하면 이민자수는 미미하다.
OECD는 아일랜드를 떠나는 이민 추세는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인구의 약 0.8%가 빠져나갔다. 이민자수는 2009년 2만8000명에서 2011년 4만명으로 증가했다.
아일랜드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민 간 사람은 2008년에서 지난해 사이에 2배로 급증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아일랜드는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한 성장국가에서 일자리를 찾으러 떠나기 쉽기 때문에 이민이 예전부터 활발했지만, 아일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선 최근 들어 이민자가 증가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유로존은 국민이 일자리를 찾아 이민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다면 위기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등과 같은 국가에겐 인재 유출의 문제지만 이민이 유로존 내부에서만 이루어진다면 큰 이동에도 불구하고 과도기를 잘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위기국 5개국 정부 입장에서도 실업수당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예산을 아낄 수 있단 점에서 장점이 된다. 인력이 부족한 독일 입장에선 인재를 충원할 수 있어서 이득이다. 다만 언어가 장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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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2차 세계대전 말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떠나는 국민이 많았지만, 미국 금융위기 전까지 많은 노동 인력 이민을 받아들이는 국가였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로 5개국은 다시 국민이 떠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