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정상들, 단기조치 합의...亞 증시 급등

유로존 정상들, 단기조치 합의...亞 증시 급등

최종일 기자
2012.06.29 13:08

스페인 지원금 선순위 배제..구제기금 직접 은행 지원..국채매입 얘기는 없어

유로존 정상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일부 단기 조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 은행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는 배제되고,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가 부실 은행을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로존 정상들의 단기 조치 합의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던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유로화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로존 정상들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지원하기 위해 "단기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EU 정상회담 첫날 일정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시장)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논의할 것이다"며 "내일(29일) 아침에 이것(단기 조치)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겠다. 우리는 무척 중요한 진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 정상들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단기 조치에 관해 "어떠한 방법이라도 가능성을 닫아 두지 않았다"며 "금융 시장은 모든 조치가 가능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어떤 사항을 우선시하지도, 어떤 방안을 배제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융커 의장은 단기 조치들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헤르만 반 롬푀이 EU 상임의장은 스페인 은행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를 배제하기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정식 출범하는 유로존 영구 구제기금인 ESM이 유로존 부실 은행을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은행 구제자금의변제 선순위가 배제되면 스페인 국채 금리 급등 우려를 일단 막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5일 스페인은 EU에 최대 1000억유로의 은행권 구제금융을 공식적으로 신청한 직후, ESM이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ESM이 규정상 채권 회수시 모든 채권자보다 선순위 지위를 갖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후순위 민간 투자자들이 스페인 국채를 대거 내다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은 ESM의 선순위 지위 배제를 요구해왔다.

만약 ESM의 최우선 순위가 배제되면, 스페인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돼 채무조정이 진행되더라도 민간 투자자들의 스페인 국채 투매현상은 누그러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구제기금이 세수를 담보로 스페인 은행이 발행하는 '커버드 본드'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선순위'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ESM이 정부를 거치지 않고 부실 은행을 직접 지원하면 정부 부채가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스페인의 경우, 최대 1000억유로 규모의 금융권 구제금융이 정부 기관인 은행 구조조정기금(FROB)에 전달되는 방식이 논의됐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이 정부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다.

한편 유로존 정상들이 단기 조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12시 50분 현재 일본 닛케이 지수는 1.14%, 대만 증시는 1.26% 올랐다. 또 홍콩증시는 1.92%, 싱가포르 증시는 1.50%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증시의 경우, 0.71% 올랐다.

같은 시각,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1.11% 오른 1.2582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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