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스페인 우려에 獨 트리플 A 등급 전망 하향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의 1위 경제대국 독일의 최상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4위 경제 대국 스페인이 무너지면 견실한 독일마저도 크나큰 상처를 입을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무디스는 23일(현지시간) 독일의 최상위 등급(Aaa)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구제금융 지원에서 독일이 입을 수 있는 막대한 손실과 이들 국가에 대한 독일 은행권의 "상당한 익스포저(손실위험)"을 언급했다.
더구나 스페인이 무너지면 이보다 더 덩치가 큰 이탈리아도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도 시장의 우려사항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유럽 금리 부문 대표 헬렌 하워스는 "유럽은 스페인이 위기가 이탈리아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올해 실시해야 하는 신규 국채 입찰에서 매수자를 찾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스페인의 경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고 정부는 이 때문에 세수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이 상황에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이다. 은행권 부실은 여전하다.
스페인은 복합적인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올해 재정적자를 메우고 만기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280억유로를 시장에서 조달해야 한다. 단기 자금도 500억유로를 필요로 한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도 등급 전망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따른 현실적인 위험은 독일과 같은 핵심국도 안정적인 등급 전망을 유지할 수 없는 충격파를 안길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최상위 등급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핀란드는 영세하고 내수 중심의 은행 시스템과 보수적인 재정정책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안정적(stable)'인 최상위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