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강력 성토했다. 이번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우리나라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미국과 일본 등은 핵실험이 "중대한 위협행위"라고 규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월 북한의 로켓발사 때와 달리 직접 비난 성명을 발표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은 미국의 안보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훼손하는 "심각한 도발행위(highly provocative act)"라고 비난하며 "미국 정부는 미국과 동맹국들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핵실험 강행은 "북한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대랑살상 무기를 무분별하게 추구함으로써 고립은 심화됐고 주민의 빈곤은 더욱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때엔 토미 비터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성명을 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57분쯤 북한에서 인공 지진파가 관측되자 핵실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하게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안정보장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에 대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노력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관계국과 제휴를 도모하도록 했다. 또 항공자위대의 T4연습기를 미국의 WC135 정찰기와 함께 출격시켜 방사성 물질 수집에 나서도록 지시를 내렸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해치는 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독자적인 추가 제재 조치로서 북한으로부터의 재입국 금지 대상을 조총련 부의장 5명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재차 핵실험을 실시했다"며 "중국 정부는 이에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는 각 당사자에게 냉정하게 대응하고 6자 회담의 틀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세를 견지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냉정한 대응을 강조한 점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강한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급속히 커졌을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통신은 "중국은 지난번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UN의 제재 확대에 동참하면서 북한에 대한 불만을 표면화했다"며 "중국은 이번 3차 핵실험으로 퇴짜를 맞은 기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독자들의 PICK!
유엔 차원에선 보다 강력한 제재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이번 달 순번제 의장국 자격으로,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회의 소집 사실을 통보했다고 외교통상부는 전했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일 저녁 UN에서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핵실험이 안보리 결의의 위반이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한 행위라는 점을 강력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는 지난달 채택한 결의 2087호에서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중대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