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3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소폭 상승한 반면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 후 강세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소매판매 증가폭이 둔화되는 등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이면서 결국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전날 3대지수중 유일하게 하락했던 나스닥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38포인트, 0.33% 상승한 3196.8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보다 0.90포인트, 0.06% 오른 1520.33로 마감돼 5년래 최고치 행진은 이어갔다.
반면 전날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35.79포인트, 0.26% 하락한 1만3982.91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다시 1만4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중산층 부활을 통해 성장엔진을 재가동시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유럽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정작 뉴욕증시 랠리를 이끌어 가지는 못한 셈이다.
웰스파고 WFC펀드의 수석 전략가인 존 맨리는 "뉴욕증시가 강세와 약세 사이의 교착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니 모튼고메리 스콧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크 루쉬니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놀라운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오바마의 연설이 개장초 투자자들에게 주식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소매판매 증가세 지속...증가폭은 둔화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는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집계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지난해 12월 0.5% 증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항목별로는 건축자재가 0.3% 증가한 반면 자동차 판매가 0.1% 감소했고 의류는 0.3% 줄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0.1%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0.1% 증가로, 전망치 0.2% 증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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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0.8% 상승을 하회하는 것이지만 전월의 0.1%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항목별로는 석유류 수입가격이 2.9%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품과 자동차 수입물가도 각 0.5%, 0.1% 올랐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0.3% 상승해 전월의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美-EU 2년 내 FTA 협상 체결 목표"..유럽증시 이틀째 랠리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년 안에 자유무역협정(FTA)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호세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는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EU와의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EU는 성명에서 "공식대화가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시작돼야 할 것"이라며 "양측은 일단 협상을 시작하면 빨리 진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EU가 FTA 협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올해 중반까지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U는 미국과의 협상계획에 대한 초안을 3월에 제시할 계획이다. EU는 미국과의 FTA 협정으로 유럽 경제에 매년 860억유로(약 1160억달러)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 호조와 함께 유로존의 산업생산이 예상 밖의 증가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20.73포인트(0.33%) 상승한 6359.1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1.95포인트(0.32%) 오른 3698.53으로, 독일 DAX30 지수는 51.70포인트(0.67%) 뛴 7711.89로 각각 장을 마쳤다.
하이네켄은 4분기 실적 호조에 5.74% 상승했고, 독일 최대 케이블업체인 카벨 도이칠란트 홀딩스는 보다폰 그룹의 인수 제안 소식에 9.19% 올랐다.
반면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은 예상보다 큰 손실을 기록하면서 3.57% 하락했다.
오바마 '성장엔진 재가동'..기업실적 호조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밤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부활을 통해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교육투자 확대, 지출삭감과 세금인상을 통한 재정적자 감축을 공언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최저임금 7.25달러에서 9달러로 인상 △도로·교량 건설 부문 500억달러 투자 △ 건설 고용 프로그램 150억달러 투입 등을 추진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오바마는 또 최대 당면 현안인 연방 정부 예산의 자동 감축, 이른바 시퀘스터도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권이 시퀘스터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지고 교육, 에너지, 의료 연구 분야를 황폐화시키며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 3.63% 상승했다. GE는 NBC 유니버설의 지분 49%를 컴캐스트에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방침이다.
미국 최대 캐이블 업체 컴캐스트도 2.98% 올랐다. 컴캐스트는 NBC 유니버설의 주식 49%를 GE로부터 167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최대 농기계 업체인 디어앤컴퍼니는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디어는 회계연도 1분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동안 순이익이 6억4970만달러, 주당 1.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순익이 1.30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1.40달러도 웃도는 수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50센트 내린 97.01달러로 체결됐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5달러, 0.3% 내린 1645.10달러로 체결됐다.
G7(주요7개국)의 환율 관련 공동 성명 발표 이후 엔화 강세는 이어졌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화대비 93.39엔으로 거래돼 전날 93.56엔보다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