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월 의사록이 공개된 후 크게 떨어졌다.
최근 랠리에 따른 경계감이 형성된 가운데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연준내 양적완화(QE) 지속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08.13포인트, 0.77% 하락한 1만3927.5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9.19포인트, 1.53% 떨어진 3164.41로 마감됐다.
S&P500지수 역시 전일대비 18.99포인트, 1.24% 하락한 1511.9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가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1월 FOMC회의에서 양적완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 연준내 양적완화 지속 '논란'..'속도조절' 대두
일부 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의 양적완화(QE) 조치에 변화를 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29~30일 FOMC의사록에 따르면 양적완화 조치를 얼마나 더 유지할지에 대해 위원들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1월 회의에서 "경제 전망이 변하고 있고 자산매입에 따른 효과와 비용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연준이 현재의 자산매입 속도에 변화를 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위원들은 또 매달 850억 달러 규모를 매입하는 연준의 정책을 실업률 목표치 달성 이전에 종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아울러 일부 위원들은 "너무 많은 채권을 연준 재무제표상에 보유할 경우 향후 연준이 채권을 매각할 때 상당한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 정책위원은 매달 회의 때마다 기준금리 조정은 물론이고 자산매입 규모에 변화를 줄 것인지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조기에 종료하게 될 경우 잠재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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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지난달 850억달러의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을 위험이 커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업률이 6.5%로 하락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의사록을 보면 연준 내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거나 예상보다 조기에 이를 종료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이 싹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 내에서 양적완화 속도조절론이 제기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지난달 주택착공건수 감소..건축허가건수, 2008년 6월 이후 최대
미국의 지난달 주택착공건수가 아파트 건설이 줄면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수요를 보여주는 건축허가건수는 2008년 6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주택착공건수가 전월대비 8.5% 하락한 89만건(계절조정, 연율)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92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수치는 95만4000건에서 97만3000건으로 조정됐다.
주택착공건수는 매월 변동폭이 크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하지만 주택건설 붐이 일었던 2006년의 230만건과 비교하면 현재의 주택착공건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주택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건축허가건수는 전월대비 1.8% 오른 92만5000건을 나타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대다. 건축허가건수는 향후 주택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식품과 의약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전망치(0.3% 상승)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PPI는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0.2%, -0.4%, -0.3%)를 기록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1월에 0.2%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0.1% 상승했다.
◇애플, 하락세...오피스디포·오피스맥스 합병 발표
애플은 이날 2.42% 하락한 448.85달러로 마감됐다. 애플의 최대 납품업체인 팍스콘 테크놀리지(모기업 혼하이정밀)가 중국 전역에서 고용을 동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폭스콘측은 춘절 이후 복귀하는 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많아 다음달 말까지 고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콘이 아이폰5 생산을 줄이면서 고용을 동결키로 했다고 회사 홍보담당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이폰은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대형 사무용품 업체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는 이날 합병을 발표했다.
양사는 이날 1위업체인 스테이플스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오피스맥스 보통주 한 주당 오피스디포 신주를 2.69주 발행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영국은 상승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대규모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와 이탈리아 총선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영국 증시는 1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망치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6.30(0.26%) 오른 6395.37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25.94(0.69%) 떨어진 3709.88을, 독일 DAX지수는 23.55(0.3%) 밀린 7728.90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3% 밀린 289.07을 나타냈다.
PFA 펜션 A/S의 선임 전략가 위톨드 바르케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중앙은행들이 투자자들을 증시로 부르고 있지만 주가가 오를대로 올랐다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시퀘스터 발동이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다음달 1일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0.25%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선 오는 24~25일 총선을 앞두고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과반 확보 및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하루 전인 지난 8일 이탈리아 여론조사업체 SWG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베르사니의 민주당은 33.8%,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은 27.8%, 베페 그릴로의 5성운동은 18.8%, 마리오 몬티 총리의 중도연합은 13.4%의 지지율을 얻었다. 어느 정치 세력도 독주를 달리지 못하고 있다.
영국 실업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이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감소한 7.8%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20달러 1.6% 하락한 온스당 1578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7월24일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