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지표 부진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논란' 등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에 비해 46.92포인트 0.34% 하락한 1만3880.6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9.53포인트, 0.63% 내린 1502.42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대비 32.92포인트, 1.04% 하락한 3131.49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가 이처럼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발표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ING U.S. 투자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파울 젬스키는 "시장이 하락할 구실을 찾고 있었는데, 연준이 그걸 제공했다"고 말했다.
시컨트 자산운용의 팀 하츠엘 대표는 "(연준내 양적완화 논란이라는) 연준의 의사록이 시기 적절하게 나오면서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약간 증가했다"고 말했다.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증가..제조업 경기 확장세 둔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지속 논란으로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날 발표된 실적도 부진했다.
우선 지난주(16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주 만에 큰 폭으로 늘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6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5만5000건을 웃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실업수당 신청자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연말에 늘어났던 임시직 수요가 한꺼번에 해소되는 등 계절적 요인 따른 것이라며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가솔린 가격 상승과 1월부터 늘어난 세 부담이 소비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면서도 인력 규모는 동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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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스윗 무디스어낼러틱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해고와 관련해 기업들의 현상 유지를 고수하고 있다는 게 낙관적"이라며 "앞으로 두 달간 어려움을 극복하면, 고용시장은 더 분명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2월 제조업 경기 확장세도 예상보다 둔화됐다. 마킷이 이날 낸 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5.2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55.5에 못 미친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2월 제조업지수 역시 전월 -5.8에서 -12.5로 악화됐다.
플랜테 모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짐 비아드 최고 투자 전략가인 “우리는 제조업 부문의 지속적인 감소의 증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월 기존주택 매매는 연율 기준 492만채로 전월 대비 0.4% 늘었다. 전월 대비 0.8% 감소한 490만채에 그칠 것이라던 전망에 비해서는 좋은 실적이다.
문제는 물량이 빠듯하다는 점이다. 매물로 나온 기존주택은 174만채로 4.9% 줄었다. 최근 거래 속도로 4.2개월이면 소진될 물량이다. 물량 소진 기간이 지난 2005년 4월 이후 가장 짧아진 것이다.
개장 전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익을 발표한 월마트는 1.52% 상승했다.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익(EPS)은 1.67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1.57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1분기 EPS 전망치(1.11~1.16달러)는 시장이 기대한 1.19달러를 하회했다.
◇ 유럽증시, 연준 양적완화 속도조절 우려·지표 악화로 급락
유럽 증시가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부양 중단 우려와 지표 악화 여파로 급락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62% 내린 6291.54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3624.80으로 2.29% 하락했고, 독일 DAX30지수는 1.88% 떨어진 7583.57로 거래를 마쳤다.
무엇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양적완화 속도를 늦출지 모른다는 우려가 부담이 됐다. 연준이 전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양적완화 지속 여부에 대한 정책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마크 앤더슨 UBS 자산운용 부문 공동 대표는 "연준 장부를 계속 불리면서 성장세를 지속할 수는 없다"며 "FOMC 의사록은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의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2월 산업 경기가 예상보다 더 위축된 것도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영국의 마킷이코노믹스가 이날 발표한 유로존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3으로 전월의 48.6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49에 못 미친 것으로 지수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달 제조업 PMI는 전월 47.9에서 47.8로, 서비스업 PMI는 48.6에서 47.3으로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각각 48.5, 49였던 전망치에 미달했다.
한편 달러는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된 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 인덱스는 81.437로 전날 81.047에 비해 올랐다.
유로화는 1.37달러에 거래돼 지난 1월10일 이후 6주만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달러, 2.1% 급락한 배럴당 93.23달러에 체결됐다.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금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60센트 오른 1578.60으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