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발언과 지표 호조에 '반등'

[뉴욕마감]버냉키 발언과 지표 호조에 '반등'

뉴욕=채원배 특파원, 차예지 기자
2013.02.27 06:05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지속 발언과 경제지표 호조로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다. 주택경기 지표와 소비자 기대지수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5.96포인트, 0.84% 오른 1만3900.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대비 9.09포인트, 0.61% 상승한 1496.94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3.40포인트, 0.43% 오른 3129.65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와 '시퀘스트 발동'이라는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디어본파트너스의 전무이사인 폴 놀테는 “버냉키의 양적 완화 지속 시사 발언으로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브래드 소렌슨 찰스슈왑 애널리스트는 "경제 지표가 굉장히 잘 나왔다"며 "지표가 주택시장이 반등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버냉키 "양적완화 효과 크다..인플레 우려 없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정책을 상당 기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나타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세가지 측면에서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가 분명하다는 것, △ 물가급등과 자산버블 등 양적완화의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 고용시장은 여전히 취약하고 실업률은 정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는 점 등이다.

그는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는 그 효과가 잠재적인 비용(자산 버블)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일부 금융시장에서 늘어나는 위험선호 현상으로 인해 잠재적인 비용 우려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은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유지하면서도 성장 회복을 위해 중요한 부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성장이 완만한 속도를 보이고 있고, 단기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성장 회복의 부담이 있다"며 "아직도 고용시장은 취약한 상황이고, 실업률은 정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휘발유 가격 상승은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이고 물가 상승압력의 신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실업률은 실업자와 그 가족이 직면한 고통뿐만 아니라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약화시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필요한 시기에 통화정책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잠재적인 비용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연준은 이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경제 상황에서 자산매입과 경기부양적 정책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공화당의 한 의원이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하자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공화당 밥 코커 의원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비둘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세계 2차 대전 이후 인플레이션을 가장 잘 제어한 의장"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그는 "나는 어떤 면에서는 비둘기"라며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연준 역사에서 나는 인플레이션을 가장 잘 제어한 의장이거나 가장 잘 통제한 의장중 한명이다"고 밝혔다.

비둘기란 물가 안정보다는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당국자를 일컫는다. 반면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당국자들은 소위 '매파'로 불린다.

시퀘스트(미국 정부의 예산 자동감축)와 관련 버냉키 의장은 "의회가 시퀘스터를 피해야 하며 미국 재정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재정적자 감축도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회와 행정부는 시퀘스터로 인한 급격한 지출 삭감 대신 재정적자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최근의 성장세가 여전히 느리게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지출감축과 세금인상은 경제에 심각한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택지표 6년만에 최고 상승..소비자기대지수도 석달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12월 전년대비 6.8% 상승, 미국의 12월 주요 대도시 집값이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은 역대 저점의 모기지 금리와 고용률 증가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월 신규주택 매매가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연방주택금융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6%, 전년대비 5.8%올라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달 미국 소비자 기대지수도 69.6를 기록, 석 달래 최고치를 보였다.

미국 대서양 연안 중부 지역의 제조업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는 이번달 6을 기록,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 유럽증시, 伊 총선 결과로 하락세 이어가

유럽 증시는 2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전날 이탈리아 총선이 끝났지만 재선거 전망이 제기돼 불확실성이 계속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84.93포인트, 1.3% 떨어진 6270.44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99.41포인트, 2.7% 하락한 3621.9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76.08포인트, 2.3% 내린 7597.11로 마감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3% 떨어진 7980.70에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4.9% 급락한 1만5552.20에 마감했다.

전날 끝난 이탈리와 총선 결과 하원에서는 친 개혁 성향 정당인 민주당(PD)이 과반을 확보했지만, 상원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재선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제기돼 정국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탈리아발 금융위기 재현에 대한 우려로 금융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영국에서 바클레이즈가 4.7% 급락했으며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4.3%, 로이즈뱅킹그룹이 3% 떨어졌다.

프랑스에서는 크레디아그리콜이 5.9%, 소시에테제제랄이 5.5%, BNP파리바가 4.6% 급락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도이치은행이 4.9%, 코메르츠방크가 3%, 독일증권거래소가 2.7% 하락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8센트 0.5% 내린 배럴당 92.63달러에 체결됐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90달러, 1.8% 오른 온스당 1615.50달러에 체결됐다. 금 선물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1619.7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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