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부진에도 기술주 강세에 '상승'

[뉴욕마감]지표부진에도 기술주 강세에 '상승'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2013.04.23 05:06

미국 뉴욕 증시는 22일(현지시간) 주택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주와 기술주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지난주 최악의 한주를 보낸 후 상승 랠리를 다시 모색하는 등 반등한 것이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66포인트, 0.14% 오른 1만4567.1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7.25포인트, 0.47% 상승한 1562.5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7.50포인트, 0.86% 오른 3233.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 매매건수가 하락세를 보였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혼조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에너지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탈리아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도 호재로 작용했다.

◇3월 기존 주택매매건수, 예상밖 감소...가격은 상승

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 매매건수가 재고 부족에 따라 예상과 달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택 가격은 7년래 최대폭으로 상승, 주택 시장 개선세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3월 기존 주택 매매건수가 전월비 0.6% 하락(연율 기준)한 492만건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500만건과 이전치 495만건(수정치)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매매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아울러 주택 판매 중간값은 18만43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는 고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강했음을 보여준다. 10만달러 이하의 기존 주택 매매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25만~50만달러 기존 주택 매매건수는 22% 증가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모기지 금리 하락과 부동산 가격 상승, 고용시장 개선은 주택 시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하지만 저가 주택 재고가 부족하게 되면 업황 개선 속도가 둔화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PNC금융그룹의 거스 파우처 이코노미스트는 "재고가 여전히 적다"며 "잠재적 판매자들이 주택 가격 상승에 반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재고가 개선되고 매매건수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 부동산 시장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무척 좋다"고 말했다.

◇ 기술주·에너지주 강세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에너지주와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기술주와 에너지주 강세가 주택 지표 부진을 잠재워 버린 것이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건설 및 광산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2.83% 상승했다. 올해 사업에 대해 최근 3년만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는 캐터필라 CEO의 발언 덕분이다.

캐터필라는 이날 1분기(1~3월) 순이익은 8억8000만달러(주당 1.31달러)로 전년 동기 15억9000만달러(주당 2.37달러) 및 블룸버그 집계 시장 전망치(주당 1.38달러)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캐터필라는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순이익이 55% 하락한 바 있어, 2분기 연속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1분기 매출 역시 132억달러로 전년 동기(160억달러) 및 시장 전망치(137억달러)에 못미쳤다.

캐터필라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7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제시한 전망치(7~9달러)의 하단에 해당한다.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600억~680억달러)보다 낮은 570~610억달러로 바뀌었다. 시장에선 당초 주당 순이익 7.70달러에 627억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다.

하지만 캐터필러의 덕 오버헬만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가 안정돼 있으며 올해 사업에 대해 최근 3년만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버헬만 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과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바로 '안정'이라고 수 있다"며 "올해 경제가 정체되거나 작년보다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우며 우리가 파는 제품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의 주가도 6.73% 급등했다. 내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애플도 2.09% 올랐다.

현재까지 실적으로 발표한 기업 106개 가운데 72%는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는 여전히 크다. 연간 기준으로 실적이 악화되면,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 유럽증시, 伊대통령 연임·日 부양기대감에 소폭 상승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이탈리아에서 조르조 나폴리타노 현 대통령이 재선출됐고,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에 이견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양적환화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일대비 0.2% 오른 285.68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18.15(0.24%) 오른 7478.11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260.93(1.66%) 오른 1만6021.71을, 스페인 IBEX35지수는 112.20(1.42%) 상승한 8027.7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17(0.01%) 오른 3652.13을 나타냈다. 다만, 영국 FTSE100지수는 5.97(0.09%) 밀린 6280.62를 기록했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정당들의 요청에 따라 연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탈리아 정국은 지난 2월 말 총선에서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혼란에 빠졌다. 하원에서는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했지만, 상원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후 정당들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새정부는 출범하지 못했다.

G20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성명에 대규모 양적완화를 비롯한 일본의 통화정책이 디플레이션 타개와 내수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명시하며 일본 측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쉬버튼의 투자 책임자 베로니카 페치라너는 블룸버그통신에 "G20 회의에서 일본의 금융완화 정책에 이견이 나오지 않은 점이 고무적이다"며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양적완화 기조와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75센트 오른 배럴당 88.76달러로 체결됐다.

금값은 큰 폭으로 올라 온스당 14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5.60달러, 1.8% 오른 온스당 1421.20달러로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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