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소비와 주택 지표 개선에 힘입어 S&P500지수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인해 상승폭은 소폭에 그쳤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96포인트, 0.25% 오른 1597.57로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대비 21.77포인트, 0.66% 오른 3328.79로 마감, 지난 2000년 10월 이후 1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다우지수도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21.05포인트, 0.14% 오른 1만4839.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소비와 주택 지표가 개선된 게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제조업 지표인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다는 소식이 경계심을 키워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최근 제조업 지표 등이 부진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리 소재 오파이 제스티옹 프라비의 제크 포타는 "뉴욕증시의 키워드는 신중함이다. 증시 상승세가 그동안 컸기 때문이다"며 "최근에 발표된 지표들은 매수에 나서도록 할 만큼 견조하지 못했고, 매도에 나서기에 충분히 부진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사상 최대인 1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들어간 애플 주가는 이날 2.94% 상승했다.
◇주택 및 소비 지표 모두 개선
이날 발표된 주택 및 소비 분야 지수들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거용 주택 가격은 2006년 5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는 지난 2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9.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9% 상승)와 이전치(8.08% 상승)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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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1.24% 증가했으며, 이는 2005년 10월 이후 최대이다.
아울러 미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 61.9(수정치)보다 오른 6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시장 전망치 61.0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래 최고치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앞서 지난 2월에 68.0을 기록한 뒤 3월에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에 대한 우려로 61.9로 급락했다. 하지만 증시 오름세와 부동산 가격 상승, 유류 가격 안정 등이 소비 심리를 반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6개월 내에 임금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층의 비중은 전월 14.6%에서 16.8%로 증가했다.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이다. 아울러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층은 13%에서 14.2%로 늘어났다.
소비가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하기 때문에 소비 심리의 향방은 향후 미 경제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다.
◇시카고 PMI, 2009년 9월 이후 최저로 급락
시카고 지역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과 달리 3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4월 시카고 PMI는 전월의 52.4에서 49.0으로 급락했다. 지수가 50을 밑돈 것은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활동 확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2%에 달하는 제조업은 지난 3월 시퀘스터(정부지출 자동 감축)가 발동된 이후 경기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 애플, 회사채 170억달러 발행..달러표시 채권중 최대
주주에 대해 대규모의 현금 환원을 추진중인 애플이 자금 마련을 위해 총 6종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발행 규모는 170억달러로 달러 표시 채권으로는 최대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공시를 통해 만기가 2016년, 2018년인 변동금리 채권과 만기가 2016년, 2018년, 2023년, 2043년인 고정금리 채권 등 6종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변동금리 채권은 총 30억달러, 고정금리 채권은 140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달러 표시 채권으로 역대 최대 발행은 2009년 2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의 165억달러이다.
애플은 앞서 지난 23일 분기 실적발표 당시 앞으로 2년 동안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 환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고, 시장은 향후 3년간 필요한 재원 1000억달러 가운데 상당액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재무제표상 1450억달러의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의 높은 세율을 피해 대부분은 해외에 뒀다. 미국 현지에 있는 가용현금은 450억달러에 불과하다. 약 1000억달러의 해외 자산을 들여오면 막대한 송금세를 내야 한다.
애플은 회사채 발행주관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를 선정했고 달러화표시 채권만 발행한다. 애플이 회사채를 마지막을 발행한 것은 1996년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 유럽증시, 고용지표 부진에 대부분 하락 마감
유럽 증시가 30일(현지시간) 지표 부진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독일 증시는 도이체방크의 강세에 힙입어 상승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27.90(0.43%) 하락한 6430.12을, 프랑스 CAC40지수는 11.93(0.31%) 밀린 3856.75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 하락한 296.72를 기록했다. 다만, 독일 DAX지수는 40.21(0.51%) 상승한 7913.71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연합(EU) 산하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 3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이며 이전치(12.0%)를 웃도는 수준이다. 3월 실업자수는 1920만명으로 전월보다 6만2000명 늘어났다. 청년 실업률은 24%를 기록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지난 25일 치솟는 실업률은 "간과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는 최대의 분열 사항이기 때문이다"며 "특히 청년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2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종전 0.75%에서 0.5% 수준으로 0.25% 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유로스타트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가 전년대비 1.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3% 상승)와 이전치(1.6% 상승)을 하회하는 결과이며,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독일에선 도이체방크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6.1% 증가했다. 코메르츠방크 역시 3.5% 상승했다. 영국에선 광산주가 약세를 보였다. BHP 빌리톤은 2.2% 밀렸다.
한편 달러는 이날 시카고 PMI가 부진함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4달러, 1.1% 내린 배럴당 93.46달러에 체결됐다. 이로써 WTI는 4월에 전월말 대비 3.9% 떨어졌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4.70달러, 0.3% 오른 온스당 1472.10달러에 체결됐다. 그러나 금 선물가격은 4월에 약 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