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1%대 하락..다우 1만5000 붕괴

[뉴욕마감]1%대 하락..다우 1만5000 붕괴

뉴욕=채원배 특파원, 유현정 기자
2013.06.06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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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가 5일(현지시간) 고용과 제조업 지표 부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제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출구전략 논의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6.95포인트, 1.43% 내린 1만4960.59로 거래를 마쳐 1만5000선이 무너졌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2.48포인트, 1.38% 하락한 1608.9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43.78포인트, 1.27% 하락한 3401.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민간 고용과 제조업 지표 등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주택시장이 개선된만큼 연준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도 계속됐다.

연준의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베이지북이 공개된 이후 낙폭은 커졌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미국 무역위원회(ITC)의 삼성전자 특허침해 판정에 0.93% 하락했다. ITC는 애플의 '아이폰4'와 '아이폰3GS', '아이패드3G' , 아이패드23G' 등 일부 초기 모델이 삼성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애널리스트들의 등급 하향으로 0.61% 하락했다.

빙엄, 오스본&스카보로우의 펀드매니저인 콜린 수프란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변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프란은 "확실한 것은 연준의 개입 없이도 미국 경제가 그 자체의 펀더멘털에 의해 지탱될 수 있는 증시수준에 도달할 수 있기를 모두가 원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 고용지표 부진..제조업 지표 실망·비제조업은 전진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5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1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6만5000명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시간당 노동생산성 확정치는 연율 기준으로 0.5% 증가했다.

노동생산성은 1.7% 감소했던 직전 분기 대비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0.6% 증가에는 못 미쳤고,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0.7% 증가보다도 낮았다.

이번 결과는 미국 기업들의 인건비가 오르지 않고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미국 제조업 수주는 1% 증가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1.5% 증가에는 못 미치는 결과지만 직전달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내구재 수요가 3.5% 증가한 반면 비내구재 수요가 1% 하락했는데, 특히 연료가격이 하락한 것이 비내구재 부문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경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 부진과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삭감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빠른 속도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이날 5월 비제조업지수가 53.7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인 53.5를 넘어섰다. 비제조업지수는 유틸리티와 소매, 헬스케어, 주택, 금융 등을 포함하며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미국 모기지(부동산 담보 대출) 신청건수는 4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1년 전보다 더 높게 올라가면서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차환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달 마지막주(25일~31일) 주택융자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11.5% 하락했다고 밝혔다.

◇ 피셔 총재 "MBS 매입부터 줄여야"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이날도 계속됐다.

피셔 총재는 5일(현지시간) 캐나다 BNN TV와 인터뷰에서 "주택시장이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을 정도로 크게 개선됐다"며 "연준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부터 축소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채권 매입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시장을 불안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피셔총재는 또 "연준의 부양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불쏘시개'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은 부자들을 훨씬 더 부유하게 만들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큰 혜택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연준 베이지북 "미 경제, 완만한 속도로 성장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날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4월 초순부터 5월 하순까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만드는 것으로, 지역별 경기 동향을 보여준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댈러스 지역이 강한 성장을 보였고, 다른 11개 지역은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성장을 나타냈다.

연준은 또 "제조업 경기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확장세를 이어갔고, 주거용 부동산과 건축활동은 다소 강한 속도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지역에서 탄탄한 수요 덕분에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소비지출도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고용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점진적 속도도 증가했다"면서도 "주택 건설이나 원유 시추업체 등은 자격을 갖춘 노동자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스턴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대체인력 이외에는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고, 리치먼드에서도 노동시장이 불균형적이라고 보고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가 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인사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2.12% 하락한 6419.3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CAC40 지수는 1.87% 내린 3852.44로, 독일 DAX지수는 1.2% 밀린 8196.18로 각각 마감했다.

영국 최대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5.2% 하락했다. 테스코는 가솔린과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매출이 올 들어 1% 줄어들어 시장 전망치인 0.7% 감소를 밑돌았다.

프랑스 최대 유통업체인 까르푸도 HSBC가 매수 추천을 중립으로 변경하면서 4.1% 하락했다.

대니얼 모리스 JP모건자산운용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표에 따라 양적완화가 기대보다 빨리 축소될 수 있는 만큼 유동성의 급작스런 상실에 따른 단기 하락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0.86%내린(엔화가치 상승) 99.17엔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3센트 오른 배럴당 93.74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1.30달러 오른 1398.5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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