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첫날인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와 주택착공 지표 호조 등이 힘을 실어준 것이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8.38포인트, 0.91% 오른 1만5318.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2.77포인트, 0.78% 상승한 1651.8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0.05포인트, 0.87% 오른 3482.18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FOMC에 쏠렸다. 투자자들은 내일 버냉키 연준 의장의 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오후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신호를 줄 가능성이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가 나왔지만 시장은 연준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적으로 나온 반면 실업률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FAM밸류 펀드의 매니저인 존 팍스는 "모든 투자자들의 눈이 연준에 맞춰져 있다"며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낮고, 고용시장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연준이 정책을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존 맨리 웰스파고펀드운용 수석 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연준이 물론 앞으로 양적완화를 줄이겠지만 너무 이른 시점에 한 순간에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오히려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식품가격 4년만에 첫 하락..5월 CPI 전망 하회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또 근원 물가도 대체로 안정되는 등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여전히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가 0.4% 감소한 지난달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2%에는 못 미치는 결과다. 또 전년동월대비로도 1.4%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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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에너지 가격이 0.4% 증가했고 식품 가격은 0.1% 하락했다. 식품 가격 하락은 2009년 9월 이래 처음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월대비 0.2% 상승, 시장 전망치와 부합했다.
인플레이션은 실업률과 함께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보는 것이다.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매트로이코노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모두가 생각한 것보다 안정적인 편"이라며 "만일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으면 그게 오히려 큰 우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착공건수 증가세 전환
미국 상무부는 주택착공건수가 지난 5월에 91만4000건을 기록, 전월 대비 6.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 전월 대비 11.4% 증가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4월 마이너스 성장에서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지난 4월 주택착공건수는 당초 발표됐던 85만3000건에서 85만6000건으로 수정되면서 전월 대비 증가율이 -16.5%에서 -14.8%로 조정됐다.
특히 같은 기간 단일가족 주택 건축 신청 건수가 1.3%증가한 62만2000건을 기록해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을 나타냈다. 또 건축허가 건수는 97만4000건으로 시장 전망치인 97만5000건을 소폭 하회했다.
5월에 건축허가건수가 주택착공건수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은 고용 증가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덕에 주택착공이 향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조셉 베랑쓰 다나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성장의 가랑 파급력이 큰 두 부문이 바로 자동차와 주택"이라며 "연준이 현재 걱정하는 것은 낮은 인플레이션, 고용 성장률 둔화, 원자재 약세, 중국과 유럽 등의 부진"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통신주가 강세를 보였다.
RBC캐피탈마켓이 블랙베리 10개 기종의 매출 예상치를 275만대에서 350만대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블랙베리 주가는 3.71% 올랐다.
반면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호멜푸즈는 3.59% 하락했다.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프랑스를 제외하고 상승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0.69% 오른 6374.21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8% 하락한 3860.55로 독일 DAX지수는 0.17% 뛴 8229.51로 각각 마감했다.
독일 최대 케이블TV 운영사인 카벨도이칠란드 주가가 미국 미디어업계 거물 존 말론이 운영하는 리버티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3.7% 상승한 85.51유로까지 치솟으면서 2010년 3월 상장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버티가 카벨도이칠란드 주식을 주당 85유로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영국 보다폰그룹의 인수가 제안선인 81~82유로보다 높은 것이다.
영국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베바는 시티그룹의 매수추천에 5.4% 상승했다.
유럽연합(EU) 자동차 판매가 20년래 저점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자동차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BMW가 1%, 다임러AG가 0.9% 각각 내렸다.
ZEW 유럽경제연구센터는 이날 독일 6월 투자자 신뢰지수가 3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ZEW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6개월 후 경기 전망에 대해 조사해 자체 지수를 발표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 5월 기록인 36.4보다 높은 것이다. 시장 전망치인 38.1도 웃돌았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67센트 오른 배럴당 98.44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20달러, 1.2% 내린 온스당 1366.9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