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시사로 달러 매수세가 가속화되면서 20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인도 루피화, 터키 리라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뭄바이 시간 오후 5시 현재 인도 루피의 가치는 달러에 대해 1.4% 하락한 59.5750루피를 기록했다. 이날 앞서 루피/달러 환율은 사상 최고치인 59.9800루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인도 중앙은행은 환율이 60루피 이상으로 치솟는 것을 막기 위해 전례가 없었던 59.98루피 수준에서 달러 매도에 나섰을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3명의 트레이더들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루피화 가치는 이번 분기에 들어 8.9% 하락했으며, 이는 아시아 통화 중 최대이다.
터키 리라화 역시 역대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런던시간 오후 4시 47분 현재 리라는 달러대비 전일대비 2% 급등(리라가치 하락)한 1.9403리라/달러를 기록했다. 리라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가치절화되고 있다.
이날 중앙은행이 리라를 지지하기 위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입찰을 진행했지만 리라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속적인 정치 혼란과 맞물려 이날 터키 증시는 지난 5월 고점과 비교해 21% 급락,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달러에 대해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약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중남미 통화시장에서 달러당 헤알화 가치는 장중에 2.2757까지 치솟아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시간 오후 1시 57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4% 오른 81.865를 나타내며 이틀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전일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중에 (매월 850억달러 규모로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