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시장 혼란 극복할 수 있다"-FT

"신흥국, 금융시장 혼란 극복할 수 있다"-FT

김신회 기자
2013.08.21 10:21

미국의 양적완화(자산매입) 축소·중단 우려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신흥국들이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내다봤다.

FT는 21일자 사설에서 신흥시장이 그동안 이룩한 경제개혁 성과는 단순히 시장이 요동친다고 수포로 돌아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FT도 신흥시장이 최근 직면한 악재가 많다는 점은 인정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축소·중단 우려로 신흥시장으로 흘러들었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인도에서는 이번 주 들어 달러 대비 루피 가치가 전날까지 2.5% 하락하며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루피아 가치도 3.6% 급락했고 자카르타 증시 대표지수는 9% 추락했다.

금융시장에 강력한 매도세가 일기는 태국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도 마찬가지다.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신흥국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12주 동안 8주에 걸쳐 자금이 순유출됐고 채권형펀드에서는 지난 5월부터 줄곧 자금이 새어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흥국 금융시장의 최근 분위기가 금융시장의 완전한 붕괴를 암시하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지만 FT는 금융시장 붕괴를 우려하기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우선 신문은 많은 신흥국에서 대규모 부양자금을 푸는 선진국의 위기대응 과정에서 신용거품이 발생했지만 최근의 자본유출은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는 건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본의 절반 이상이 자기자본으로 이 가운데 상당액은 직접투자에 쓰였다고 덧붙였다.

많은 신흥국들이 아시아 외환위기를 교훈으로 삼아 보유외환을 늘리고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것도 자본유출에 따른 충격을 덜어주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아울러 신문은 빠듯해진 신용이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나 이에 따른 단기적인 시장 반응, 심지어 저성장 기조도 수십년간 고속 성장한 신흥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000년대 들어 처음 10년간 신흥국이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서구권의 거품과 중국의 왕성한 수요라는 거시경제적 불균형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줄면서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FT는 신흥국들이 금융시장 혼란을 잘 수습하고 경제개혁을 계속 추진해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거둔 성과는 단기적으로는 울퉁불퉁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발전의 길이 열려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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