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셧다운·디폴트 우려에 하락..다우 1만5000붕괴

[뉴욕마감]셧다운·디폴트 우려에 하락..다우 1만5000붕괴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3.10.08 05:08

미국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이 7일째 지속되면서 다우지수 1만5000선이 무너지는 등 반등 하루만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6.34포인트, 0.90% 내린 1만4936.2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만4920.8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4.38포인트, 0.85% 하락한 1676.1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7.38포인트, 0.98% 내린 3770.38로 장을 마쳤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해소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부채한도 상향 조정 마감 시한이 점차 다가오고 있는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진지한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부채한도 증액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에 대해선 공화당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라자드 캐피탈 마켓의 시장 전략가 아트 호간은 "무척 위험한 '치킨 게임'이 진행되고 있고,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급속도로 바뀔 수도 있지만 현재는 그렇다"며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이성적이다"고 말했다.

◇정가 대립에 디폴트 우려 고조..백악관, 단기 증액안 수용 시사

시장은 당초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셧다운이 시작된 1일 증시가 상승한 게 이를 잘 보여준다.

1990년대 셧다운 당시 증시가 반등했던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채한도 소진 시한인 17일을 앞두고서 벼랑 끝 대치국면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불안감이 학습경험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전일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진지한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부채한도 증액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경솔한 처사라고 맞대응했다.

셧다운 해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예산안을 둘러싼 양측 간 대립은 부채한도 증액 협상으로 전선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미국은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서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를 증액해야 한다. 공화당은 현재 16조7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한도를 증액해주는 조건으로 백악관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고 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에 대해선 공화당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이 이슈들은 의회의 기본 기능의 일환이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소재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너 의장에 대해 임시 예산안 표결에 부칠 것을 재차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임시 예산안이 하원 투표에서 충분한 표를 받지 못할 것이란 베이너 의장의 주장에 대해 "당장 표결에 부치고, 그 결과를 보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예산 협상 지연으로 공화당과 타협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재차 밝히며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예산과 관련해 공화당과 의논하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셧다운과 디폴트 위협을 받으면서 협상장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이 이날 부채한도 증액과 관련해 단기 증액안 수용 가능성을 내비쳐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은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경제적 확실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부채한도 증액) 기간이 길수록 좋지만 이것은 그들(의회)에게 결국 달려있다"고 말했다.

스펄링 의장의 발언은 백악관이 단기 증액안 수용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워싱턴(WP)는 지적했다. 앞서 2011년 여름, 현재와 같은 갈등이 지속됐을 때 백악관은 2012년 말까지 증액 기간은 연장돼야 한다면 단기 증액안에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당분간 선거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전보다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분석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의회가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를 증액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6주 정도의 단기 증액안에는 협조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공화당의 공식 입장이 어떻게 정해질지는 미지수이다.

◇ 정치권 대립에 공포지수 급등..BOA 등 은행주 약세

이날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빅스 VIX)는 전날보다 13% 이상 급등한 18.9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고치이다.

다만 현재 수치는 우려할 만한 구간에는 속하지 않는다. 빅스가 20 이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30을 넘어서게 되면 공포권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로는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알코아는 0.38% 상승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파레토시 미스라는 이날 알루미늄 가격의 취약한 전망을 언급하며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세계 최대 컴퓨터 서비스 제공업체 IBM은 바클레이스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13% 떨어졌다. 바클레이스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모여들면서 IBM의 현금 흐름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유럽 증시, 美 셧다운 우려로 하락

유럽 증시도 이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 장기화 및 부채 협상 실패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6% 하락한 6437.28을, 독일 DAX지수는 0.36% 떨어진 8591.58을 나타냈다. 다만, 프랑스 CAC40지수는 0.03% 오른 4165.58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23% 하락한 309.18로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한주 동안엔 0.7%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명품업체들이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럭셔리 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1.06% 하락했다. 캐시카우인 패션브랜드 루이비통이 신통찮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버버리는 중국에서 고가 사치품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란 버버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1.23%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81센트, 0.8% 내린 배럴당 103.03달러에 체결됐다.

반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5.20달러, 1.2% 오른 온스당 1325.1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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