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공청회...비트코인 가치 일주일 새 107%, 올 들어 4700% 넘게 올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면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정식 금융 거래 수단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법무부와 증권당국이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 공청회에서 비트코인이 합법적 금융 거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틸리 라만 법무부 형사국 차관보는 이날 공청회에서 "가상화폐는 그 자체로 불법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캐드직 법무부 차관보는 공청회에 앞서 보낸 의견서를 통해 "다른 금융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가상화폐도 악용될 수 있다"며 "그러나 연방수사국(FBI)은 온라인 화폐가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든, 받지 않든 정당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식을 기초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 조 화이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역시 공청회를 앞두고 보낸 서한에서 "가상화폐 그 자체로 '증권'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가상화폐를 보유함으로써 그 자산을 바탕으로 생기는 수익이나 이자 등은 증권당국의 관할 하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알려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화폐로 최근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통화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범죄나 자금세탁 등에 악용될 수 있어 규제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FRB가 가상화폐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지불 수단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감독하거나 규제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당국의 의견이 비트코인을 정당한 거래 수단으로 인정하는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공청회 이후 비트코인 거래소인 마운틴곡스에서 1비트코인의 가치는 사상 최고치인 7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일주일 만에 107%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가치가 올 들어서만 4700% 넘게 폭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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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청회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마약, 총기류, 불법해킹 프로그램 등을 거래한 온라인 사이트 '실크로드'가 지난달 당국에 의해 폐쇄된 후 마련된 것이다. 상원 국토안보·정무위원회는 "가상화폐가 연방 정부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선거위원회(FEC)는 '가상화폐의 연방선거법 적용에 관한 의견 초안'에서 비트코인을 정치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