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QE축소 우려 등에 사흘째 하락

[뉴욕마감]QE축소 우려 등에 사흘째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3.12.04 06:08

'다우 1만6000·S&P 1800 붕괴'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와 사상 최고 랠리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4.15포인트, 0.59% 내린 1만5914.62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달 21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만6000선을 돌파한 후 6일(거래일 기준)만에 1만6000선이 무너졌다. 다우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한달만에 최대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5.75포인트, 0.32% 하락한 1795.15로 마감, 닷새(거래일기준)만에 18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8.06포인트, 0.20% 내린 4037.20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고, 나스닥지수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사흘째 하락한 것은 약 2개월만에 처음이다.

전날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된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다우와 S&P500지수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함에 따라 차익 및 경계매물 등이 나온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블랙락 인크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S&500지수의 경우 올들어 월요일(2일)까지 26%나 올랐다"며 "투자자들이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일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팰리세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댄 베루 수석투자자(CIO)는 "이날 별다른 지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약간 거시적인 관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결론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용지표 촉각..사이버먼데이 소비 호조

전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오는 6일 발표될 11월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약 18만5000개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업률은 7.2%대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5일엔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 3.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전날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지수는 57.3으로 2년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도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54.7로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추수감사절 연휴기간의 소비는 전년동기보다 약 3% 감소했으나 '사이버먼데이'의 소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사이버 먼데이'의 온라인 매출은 시장조사업체인 콤스코어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인 20억 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약 20% 증가한 것이다.

사이버 먼데이는 추수감사절 연후 이후의 첫 월요일로,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데서 유래했다.

◇ 그로스 '자산가격 추락 위험' 경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일(현지기간) "투자자들이 값싼 유동성에 기댄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글로벌 자산 가격이 추락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적어도 2016년까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스는 이날 월간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과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경제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등 자산 시장에 나쁜 사례를 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투자자들을 위험한 자산시장으로 유인하며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값싼 유동성과 비현실적으로 낮은 금리에 기대어 금융위기 이전과 같은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산 가격 하락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지난 5년간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지 못할 경우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그러나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기조가 최소한 201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연준의 초저금리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중앙은행에 맞서선 안되겠지만 이에 기대어 게임을 즐길 것이 아니라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애플 상승·테슬라모터스 급등..소비재 주가 약세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약 2억 달러(약 2122억원)에 SNS 분석업체인 톱시랩 인수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전날보다 2.0% 상승했다. 톱시랩은 트위터 게시글(트윗) 등 트위터의 정보를 분석해 소비심리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UBS는 애플 주식에 대한 평가를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모터스는 전날보다 12.0% 급등했다. 앞서 이 업체는 2일 독일 당국이 최근 '모델 S'에서 발생한 3건의 화재 사건을 조사했으나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소비재 부문 주가는 이날 약세를 나타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대비 1.53% 하락한 319.1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95% 하락한 6532.43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1.90% 밀린 9223.40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보다 2.65% 떨어진 4172.44로 장을 마감했다.

경기민감도가 높은 경기순환주 부문은 가장 부진했다.

항공주들도 하락했다. 홍콩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H7N9 감염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에어 프랑스는 전장대비 4.2% 하락했고,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전장대비 3.8% 내렸다.

자동차주는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전날대비 2.3% 밀렸다. 이 지수는 올 들어 약 33% 상승하며 가장 선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주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은 유럽, 북미, 중국 등의 자동차산업의 화복에 힘입어 내년에도 자동차주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2.22달러 오른 배럴당 96.04달러에 체결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10달러 하락한 온스당 1220.8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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