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이틀째 상승했다.
연준 정책위원들 3명이 미국의 경기 전망에 관해 연설하면서 조만간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나 투자자들이 이에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증시가 소폭 올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29포인트(0.18%) 오른 1808.38에 거래를 마쳐 7일(거래일기준)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종전 사상 최고치는 지난달 27일의 1807.23이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들어 이날까지 39번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지수도 전날대비 5.52포인트(0.03%) 상승한 1만6025.72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6.23포인트(0.15%) 상승한 4068.75에 장을 마쳤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는 소식이 증시를 받쳐줬다. 중국 당국이 이번 주 정책회의에서 긴축정책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이날 3명의 연준 정책위원들이 미국 경기 전망에 대해 연설했다. 이들은 연준이 오는 17~18일 정책회의에서 양호한 고용지표에 따른 경기부양책 축소(테이퍼링)를 논의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했음에도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토드 CIO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 안도하는 모습이다"며 "미국 경제가 그만큼 회복세가 강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래커, 양적완화 반대.. 불라드, 테이퍼링 가능성 높아
S&P500지수는 지난 6일 약 한 달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양호한 고용지표에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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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는 올 들어 27% 상승했고, 1998년 이래 최대 연간 상승폭 기록을 향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시장은 정책위원들이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에 대해 어떤 단서를 내놓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상업회의소에서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 연설했다.
래커 총재는 오는 17~18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그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은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자산매입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일 시기가 됐을 때 '출구 과정'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는 내년에 2%를 웃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세인트루이스 CFA 소사이어티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실업률 개선으로 인해 연준이 이번 달에 테이퍼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축소 폭은 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라드 총재는 "테이퍼링 규모가 소폭이라는 것은 노동시장이 개선됐지만 연준이 여전히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7.0%로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 관리들은 여전히 낮은 물가상승률을 우려하고 있다. 미 상무성은 지난 12개월 동안 물가상승률이 0.7%, 같은 기간 근원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1%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는 시카고의 한 농장 그룹에서 연준이 가능한 조속한 시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연준이 월간 85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축소할 명확한 일정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시스코 상승세.. 맥도날드 하락세
푸드 서비스 공급 도매업체인 시스코는 전장대비 9.65% 급등한 37.62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경쟁업체인 US 푸즈를 35억 달러에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부채는 47억 달러, 매출은 연간 650억 달러가 될 전망이다.
반면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는 전장대비 1.12% 하락한 95.72달러에 거래 됐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경쟁 심화로 인한 미국 내 매출 감소로 인해 예상치를 밑도는 11월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캐주얼웨어 브랜드인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전장대비 2.21% 하락한 34.10달러를 기록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 업체는 이에 앞서 주주들의 교체 요구가 있었음에도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마이크 제프리 대표의 계약을 최소한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이날 유럽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양호한 수출실적과 독일의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부양됐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대비 0.2% 상승한 317.15에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보합권에서 상승 영역과 하락 영역으로 등락을 반복했으나 뉴욕증시가 상승 개장한 후 역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대비 0.11% 상승한 6559.48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대비 0.25% 오른 9195.17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보다 0.11% 상승진 4134.1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은 지난달 무역흑자가 338억 달러(약 35조7604억 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대비 12.7% 늘어난 데 비해 수입은 5.3% 증가에 그쳐 무역흑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독일은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이 크게 부진을 보이며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 회복세가 순탄하지는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독일 경제부가 하루 전 독일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난달 기업 신뢰지수가 올랐다는 점을 내세워 "수개월 내 독일의 산업생산은 다시 확장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점이 투자자들에겐 더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종목별로는 광산기업인 리오 틴토가 전장대비 0.4% 하락했고, 베단타 리소시스는 전장대비 2.7% 밀렸다
반면에 위성통신업체인 인마르셋은 전장대비 5.8% 올랐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최초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위성을 성공적으로 지구궤도로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31센트 하락한 배럴당 97.34달러에 체결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5.20달러 오른 온스당 1234.2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