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테이퍼링 우려에 '1%대 하락'

[뉴욕마감]실적·테이퍼링 우려에 '1%대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1.14 06:12

다우, 4개월來 최대 하락..S&P·나스닥, 2개월來 최대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기업 실적과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1%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79.11포인트, 1.09% 내린 1만6257.94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9월20일 이후 약 4개월만에 최대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3.17포인트, 1.26% 하락한 1819.2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1.36포인트, 1.47% 내린 4113.3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과 나스닥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지난해 11월7일 이후 2개월여만에 최대다.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 심리를 보인데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양적완화(QE) 추가 축소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힌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해 12월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록하트 총재가 추가 테이퍼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후 3대지수의 낙폭은 커졌다.

지난해 12월 재정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증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피터 잔코브스키스 오크브룩인베스트먼츠 수석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좋진 않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매출이 늘지 않았는데 실적 개선이 가능할 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 록하트 총재, QE 추가 축소 지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추가 축소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로터리클럽 강연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대로 지속된다면 연준이 지난달 실시한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유사한 수준의 추가 테이퍼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5~3.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그러나 "실업률이 6.7%까지 떨어졌지만 고용시장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낮은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그동안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지지한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2015년까지 투표권은 없다.

지난 10일 12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시장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늦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7만4000명에 그쳤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며 시장 전망치 19만 6000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 12월 재정수지, 530억달러 흑자

미국의 지난해 12월 재정수지가 5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재정수지가 국책 모기지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입과 세수 증가 등으로 53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흑자규모는 12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다.

지난달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국책 모기지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은 약 400억달러에 달했다. 또 지난달 세수는 전년동월대비 8% 증가한 반면 세출은 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재정수지 흑자에 힘입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2104회계연도 첫 3개월간 누적 재정수지 적자는 174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회계연도 첫 3개월간 재정수지 적자보다 41%나 감소한 것이다.

◇ 14일부터 본격적인 어닝시즌, JP모건체이스 약세..빔 급등

이번주에 S&P 상장사 중 28개 업체가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금융사인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는 14일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일에,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은 16일에, 모건스탠리는 17일에 각각 어닝실적을 발표한다.

또한 인텔과 제너럴일렉트릭(GE)도 각각 16일과 17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1년전보다 7.3%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이 매출 증가 보다는 비용 절감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실제로 지난 4분기 S&P500 상장사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0.4%로 추산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의 매출은 10.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37%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는 1.47% 떨어졌다.

미국 최대 요가용품 소매업체인 룰루레몬는 16.58% 급락했다. 이날 룰루레몬은 새해초 매출 악화를 이유로 4분기 순익 전망을 주당 78~80센트에서 71~73센트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일본의 산토리홀딩스가 인수하기로 한 버번위스키 제조업체 빔은 24.55% 급등했다.

이날 산토리는 성명을 통해 빔사를 16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토리는 주당 83.50달러에 빔의 지분을 인수한다. 전날 종가가 66.97달러임을 감안하면 25%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규제완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26% 오른 6757.1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 역시 전날대비 0.39% 상승한 9510.17을 나타냈으며 프랑스 CAC40 지수도 0.30% 뛴 4263.27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이날 전날대비 0.23% 오른 330.72를 기록했다.

시장을 움직일 굵직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의 규제완화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바젤은행감독위원회는 '바젤Ⅲ 자본 및 유동성 규제' 개혁 일환으로 도입 예정인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무역금융 신용환산율(CCF)을 당초 100%에서 20%로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은행 업종이 19개 업종 가운데 2011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UBS 은행은 3%, 도이체방크는 4.3%, 코메르츠방크 역시 5.3%, 바클레이스는 2.9%씩 상승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은행의 레버리지 비율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대출이 늘어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유럽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2센트 내린 배럴당 91.80달러에 체결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4.20달러 오른 온스당 1251.10달러에 체결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