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하락'

[뉴욕마감]우크라이나 위기 고조에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3.04 06:10

다우·S&P 하락폭, 한달來 최고

미국 뉴욕증시는 3월의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53.68포인트, 0.94% 내린 1만6168.03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250포인트 하락하기도 했다.

전 거래일에 사상 최고를 경신했던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3.72포인트, 0.74% 하락한 1845.73으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한달 만에 최고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0.82포인트, 0.72% 내린 4277.30으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진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과 건설 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시시각각 전해지는 우크라이나의 위기 소식으로 인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가 사실상 크림 반도를 장악한 데 대해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침략행위로 규정하고 강경한 경제·정치적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오늘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적 위기가 증시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군에 최후통첩'..러시아, 공식 부인

러시아가 크림 반도의 우크라이나 군에 항복하지 않으면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러시아 군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러시아 흑해함대 대변인은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 해군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는 헛소리"라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 해군에 4일(현지시간) 새벽 5시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군사적 공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크림반도 대부분은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으나 일부 군사 기지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남아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美, 러시아에 경제·정치적 강경조치 마련중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크림 반도를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경제·정치적 제제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크림 반도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경제적 또는 정치적 제재를 곧 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G7(주요 7개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지도자들은 광범위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미 루블의 하락과 증시 급락을 맞았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케리 국무장관이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을 약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일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군사적 개입도 대가를 치른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힌 바 있다.

◇ 美 제조업· 건설 지출 호조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와 건설 지출 등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호조를 보였다.

민간 시장조사업체인 마킷은 이날 지난달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2010년 5월래 최고인 57.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비치 56.7과 시장 전망치 56.3을 모두 상회한 것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시장 예상을 상회한 53.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2와 8개월래 최저인 직전월(1월)의 51.3을 상회하는 것으로, 제조업이 날씨 등의 영향에서 벗어났음을 시사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이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 1월 건설 지출규모도 연율기준으로 전월보다 0.1% 늘어난 9431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주, 실적 따라 명암 엇갈려

2월 판매실적을 발표한 자동차주들은 명암이 엇갈렸다.

포드 자동차와 토요타 등은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 반면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닛산의 실적은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특히 이탈리아 피아트의 자회사인 크라이슬러는 매출이 지난달에 전년대비 11%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포드는 1.23% 하락한 반면 GM은 0.03% 상승했다.

◇ 유럽증시 급락

유럽증시는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 등으로 인해 급락했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대비 1.49% 하락한 6708.35에, 독일 DAX30 지수는 3.44% 급락한 9358.89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66% 떨어진 4290.87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는 2.37% 내린 330.36을 나타냈다.

이날 러시아 중앙은행(CBR)은 루블화 급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CBR은 기준금리를 5.5%에서 7%로 1.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루블 가치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5% 하락하는 등 올들어 10% 추락했다. 이같은 변동성에 러시아 증시는 이날 11.8% 폭락해 5년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려는 은행주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이 5% 가까이 급락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익스포저(특정기업 또는 국가와 연관된 금액)가 가장 높은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센이 6% 이상 떨어졌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도 6% 급락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와 금값은 이날 2%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3달러, 2.3% 오른 배럴당 104.92달러에 체결됐다.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8.70달러, 2.2% 오른 온스당 1350.3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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