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제로금리유지·2Q 깜짝성장에도 '혼조'

[뉴욕마감]연준 제로금리유지·2Q 깜짝성장에도 '혼조'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7.31 05:16

다우 0.19%↓..나스닥 0.45%↑·S&P 0.01%↑

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깜짝 성장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상당 기간 유지 결정 등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와 S&P500은 상승한 것이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1.75포인트, 0.19% 내린 1만688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전날대비 0.12포인트, 0.01% 오른 1970.0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20포인트, 0.45% 상승한 4462.9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 발표와 2분기 성장률 발표 등으로 인해 등락을 거듭했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이 4%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깜짝 성장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후 2시 연준의 성명서가 발표된 후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추가 100억달러 축소하고,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연준의 이날 성명서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온건파)적이었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아래에 있을 가능성이 다소 줄었다고 밝히는 등 일부 매파(강경파)적인 면도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 연준, 양적완화 100억弗 추가 축소..제로금리 상당기간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0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추가 축소키로 했다. 지난해 12월 5년만에 양적완화를 축소한 이후 여섯번째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또 사실상 제로금리(0~0.25%)를 상당 기간 유지키로 했다.

다만 시장의 관심사인 기준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현재 매달 350억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8월부터 2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밝혔다.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규모를 현재 150억달러에서 100억달러로, 국채 매입규모를 현재 2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각각 50억달러 총 100억달러 축소키로 한 것이다.

현재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감안할 때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10월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이처럼 양적완화 추가 축소에 나선 것은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가 2분기에 반등세를 보였다"며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가계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 재고투자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러나 사실상 제로금리(0~0.25%)인 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에도 상당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고용이 개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용시장 지표들은 여전히 노동자원 활용의 부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부양책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FOMC 결정은 10명의 연준 위원 중 9명이 찬성한 가운데 이뤄졌고,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반대표를 행사했다. 플로서 총재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美경제 2분기 성장률 4% '깜짝 성장"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에 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이날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로 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0%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2.9%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약 1%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미국 경제가 이처럼 깜짝 성장을 한 것은 소비지출 활성화와 기업 투자 및 재고 증가 덕분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2.5% 증가했다. 이는 1분기1.2% 증가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 배당금이 많아져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가처분 소득이 3.8% 증가한 게 소비 급증에 기여했다. 특히 자동차나 가구, 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매는 14%나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감소했던 헬스케어 지출도 2분기 소폭 증가했다.

건설 지출과 기업 투자, 재고 비축 등이 증가한 것도 GDP 성장률 반등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유일하게 위축된 부분은 순수출로, 수입이 11.7% 증가한 반면 수출은 9.5% 증가에 그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2.3% 상승해 2011년 2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 올랐다.

2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상회함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경제성장률이 대폭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민간고용 조사업체인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는 이날 미국의 7월 민간고용이 2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망치인 23만명 증가와 직전월(6월) 28만 1000명 증가를 하회했다.

◇ 트위터 20% 급등..가민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19.93% 급등했다.

트위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2분기 순손실이 1억4460만달러, 주당 24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트위터의 2분기 조정 순이익은 주당 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1센트 순손실과 상반되는 것이다. 2분기 매출액도 3억122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1억3930만달러보다 2.2배 증가했고, 시장 전망치인 2억8330만달러를 상회했다.

GPS 기기제조업체 가민은 실적 호조를 근거로 올해 순익전망을 상향했지만 주가는 5.51% 하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전날대비 0.5% 하락한 340.44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대비 0.62% 하락한 9593.68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 역시 0.5% 밀린 6773.44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22% 밀려난 4312.3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유럽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SA는 2분기 실적 하락으로 5%가까이 하락했다. 프랑스 전기업체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유로화 강세로 순익이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함에 따라 4.3% 하락했다.

조명업체인 독일의 오스람은 7800명 감원 등 구조조정안을 내놓으면서 8.3% 떨어졌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 내린 배럴당 100.27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40달러 내린 온스당 1294.90달러로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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