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5일(현지시간) 서비스업 호조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감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9.81포인트, 0.84% 내린 1만6429.4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8.78포인트, 0.97% 하락한 1920.21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1.05포인트, 0.71% 내린 4352.84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7월 서비스업 지수가 8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으나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또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군사력을 대거 증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타깃과 모토로라 솔루션 등의 실적 부진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킹스뷰 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부대표인 폴 놀테는 "지표 호조는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표 호조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빨라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 몽고메리스캇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크 루쉬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시켰다는 소식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확장세 8년여 만에 최고
미국의 서비스 산업은 8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가 5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56.5와 전월 기록인 56.0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최고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음을, 그 미만이면 위축세에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이 4.0%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데 이어 서비스업 부문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강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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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스트래티지 앤 인베스트먼트의 스탄 시플리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이 매우 양호한 것 같다. 대략 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향해 궤도를 따라가고 있다"며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주택 부문의 개선이 가시화돼야 하는데 곧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개선세가 확인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제조업수주가 1.1% 증가해 0.6% 감소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6%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이같은 경제 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페니모어 자산운용의 존 폭스 연구책임자는 "지난 2주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포함해 여러 지표들이 경제가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연준의 완화 정책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60.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61.0에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것이다.
◇ 지정학적 긴장 고조..러시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사력 증강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주둔한 병력을 대거 증강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유럽이 내린 경제 제재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17개 대대 1만9000~2만1000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서방의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동부지역 반군 진압작전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가 군사력을 과시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타깃, 실적 전망 하향에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유통업체 타깃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해 주가가 4.4% 급락했다.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겪었던 타깃은 이날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2분기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종전의 0.85~1달러에서 78센트로 낮췄다.
통신 장비 및 서비스 회사인 모토로라 솔루션도 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주가가 4.27% 떨어졌다. 모토로라 솔루션은 지난 2분기 주당순이익이 3.22달러로 전년 동기의 94센트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것이다. 모토로라는 올 3분기 매출이 7~9% 감소하고 주당순이익은 35~41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그룹 가넷은 2개 회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1.34% 하락 마감했다.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를 운영하는 회사인 가넷은 출판 부문을 방송 및 디지털 사업부와 분리해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넷은 또 자동차판매 사이트 카즈닷컴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 유럽 주요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기업 실적 호조에 나흘 만에 반등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0.07% 오른 6682.4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37% 뛴 4232.88로, 독일 DAX30 지수는 0.39% 상승한 9189.74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332.1을 기록했다.
프랑스 은행 크레딧 아그리콜은 지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상회한 데다 지불능력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2.2% 상승했다. 스페인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는 프랑스 비방디의 브라질 사업 부문에 투자한다는 방침이 알려진 뒤 1.7% 하락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91센트 내린 배럴당 97.38달러에 체결됐다.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70달러 내린 온스당 1284달러로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