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속 반발매수에 '소폭 반등'

[뉴욕마감]지정학적 긴장속 반발매수에 '소폭 반등'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08.07 05:18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반발 매수세 등으로 인해 소폭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3.87포인트, 0.08% 오른 1만6443.3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22포인트, 0.05% 상승한 4355.05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0.03포인트(0.00%) 오른 1920.24로 마감했다.

최근 증시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몰슨쿠어스 등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이날 소폭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스프린트와 21세기 폭스사 등 기업들의 M&A(인수·합병) 중단 등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서 병력을 증강하며 서방측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서고 있어 우크라이나 사태는 다시 격화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경제 제재에 참여한 서방국가들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1년간 금지 또는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긴장감과 미국 경제 개선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시장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8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인 이유로 인해 약세장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나 기업 관련 소식이 뜸한 가운데 주로 대외 정세와 관련한 소식이 증시를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 6월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미국의 6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예상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6월 무역수지가 전월대비 7.0% 감소한 415억달러(약 42조8570억5000만원) 적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무역적자가 이처럼 줄어든 이유는 석유 수입이 3년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데 힘입은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의 무역적자가 44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의 무역적자가 지난주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당시의 전망치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2분기 GDP 성장률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우크라이나-러시아 긴장감 고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에 약 2만명의 병사들을 집결시키고 인도주의나 평화유지를 구실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유럽 항공사들의 시베리아 노선 운항 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 제제에 동참한 서방국가들의 식품과 농산물 수입을 1년간 금지 또는 제한시켰다.

러시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수입 금지나 제한에 해당되는 부문은 특정 농산품, 원료, 식품 등이다"며 "그 대상은 러시아의 기관이나 개인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한 국가들"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방측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과 관련해 러시아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했다고 판단, 러시아에 신규 제재 조치를 가한 데 따른 맞대응이다.

러시아와 서방국가들간 긴장 고조로 인해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유럽 경제가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6월 공장주문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이탈리아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2%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 21세기 폭스·몰슨쿠어스 '상승'..스프린트·T모바일·타임워너 '급락'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스프린트의 T모바일 인수 포기와 21세기 폭스사의 타임워너 인수 제안 철회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는 전날 4위 T모바일 인수를 포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프린트의 모기업 일본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인수에 성공해도 미국 규제당국이 합병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스프린트 주가는 이날 19.02% 급락했고, T모바일 주가도 8.4% 하락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사는 타임워너에 대한 80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 탄생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타임워너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전날보다 12.85% 급락했다. 반면 21세기 폭스사 주가는 2.06% 상승했다.

미국 최대의 약국 체인인 월그린은 유럽 최대의 제약체인인 알리앙스 부츠 인수를 마무리하고 난 후 높은 법인세율을 피해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4.35% 급락했다.

미국 1위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 주가는 올해 순익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12.58% 폭락했다.

반면 몰슨쿠어스는 2분기 순이익이 8.8% 증가함에 따라 주가가 5.76% 상승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과 이로 인한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대비 0.9% 하락한 328.99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69% 하락한 6636.16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대비 0.82% 하락한 1323.6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대비 0.65% 내린 9130.04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61% 내린 4207.14에 마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9센트 내린 배럴당 96.99달러에 체결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2.90달러 오른 온스당 1308.20달러로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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