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숨진 에볼라 바이러스의 첫 번째 사망자를 "미치광이"로 낙인찍었다. 이 사망자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나이지리아로 입국한 미국 국적의 라이베리아 정부 관리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한 명의 미치광이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우리에게 가져온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나이지리아 라고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라이베리아 재정부 관리 패트릭 소여는 말라리아 증상을 호소하며 입원한후 5일 만에 목숨을 잃으며 나이지리아내 최초 에볼라 사망자가 됐다. 또 그를 통해 나이지리아내에서 에볼라가 번지는 진원 노릇을 했다.
라이베리아계 미국인인 소여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볼라가 창궐하는 라이베리아에서 출발해 토고의 수도 로메를 거쳐 라고스에 도착했다.
이날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조너선 대통령은 소여가 에볼라로 숨진 누이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대통령은 "(그는) 의심 환자였다"며 "라이베리아는 소여가 자국을 떠나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지켜봐야 했다. 정신병자가 몰래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조너선 대통령의 발언은 나이지리아에서 10번째 에볼라 감염자가 확인된 직후 나왔다. 이날 온예부치 추쿠 나이지리아 보건부 장관은 소여를 담당한 간호사 1명이 에볼라에 추가로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도 소여를 돌봤던 간호사 1명이 숨져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2번째 사망자가 됐다.
조너선 대통령은 "우리가 적절한 예방책을 세우면 두 달 안에 사태를 끝낼 수 있다"며 "정부는 창궐하는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1억7000만 명의 나이지리아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기 위해 사망자 시신 이동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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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1일 기준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는 1013명, 감염자는 184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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