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사흘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44포인트, 0.06% 내린 1만6560.5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17포인트, 0.16% 하락한 1933.7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2.08포인트, 0.27% 내린 4389.25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이날 다시 불거진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인도주의적 지원물품을 실은 280대의 수송차량들이 모스크바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의심하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송차량들의 자국 진입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큰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인 나오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신규구인 건수가 호조를 보이고 7월 재정적자는 축소됐으나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러시아의 의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증시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운더리치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모든 부문에 걸쳐 우려되는 점이 있지만 가장 큰 우려는 러시아의 경제 제재"라고 지적했다.
◇ 러시아 우크라 인도주의 지원 착수.. 우크라, 수송차량 자국 진입 불허
러시아는 이날 서방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에 착수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송차량들의 자국 진입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280대의 러시아 수송차량들이 이날 오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출발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로시야24는 흰색 대형 트럭 여러 대가 모스크바 외곽 알라비노에서 출발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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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까지는 남서쪽으로 약 1000km 거리로 러시아 수송대가 도착하려면 이틀 정도 걸릴 전망이다. 로시야24는 수송대가 2-3일 안에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도착해 국제적십자사 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는 러시아 수송대가 트럭 280대에 2000톤의 구호물품을 싣고 간다고 전했다. 모스크바 당국은 구호물품은 주로 식료품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적십자사와 공조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인도주의 지원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호주 집행위원장은 인도주의 조치를 포함한 어떤 명목 하에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일방적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EU는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인도주의 지원단 파견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美 고용지표 호조..재정 적자 축소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월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신규구인 건수는 전월보다 소폭 증가해 지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7월 소기업낙관지수가 전월보다 0.7포인트 오른 95.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945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10개월간 재정적자규모는 460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2008년 이후 최저다.
재정적자 규모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경기 개선으로 전년동기 대비 세수 증가폭이 정부 지출 증가폭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미국 정부의 재정수입은 전년동월보다 11억달러(5%) 증가한 반면 7월 정부 지출은 전년동월대비 8억달러(3%) 늘어나는 데 그쳤다.
◇ 인터셉트제약 '급등'..케이트 스페이드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인터셉트 제약 주가가 전날보다 16.59% 급등했다. 인터셉트 제약은 간 질환 관련 치료제 임상 시험 결과 주효 목표가 달성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핸드백 제조업체 케이트 스페이드는 이날 시장 전망을 웃돈 2분기 당기 순익을 발표했으나 하반기 매출 성장 속도가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25.37% 급락했다.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주가도 2분기 매출과 3분기 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함에 따라 9.01% 하락했다.
◇ 유럽 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진 가운데 독일의 투자자신뢰지수가 시장 예상을 밑돈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0.01% 하락한 6632.42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1.21% 밀린 9069.47로, 프랑스 CAC40 지수는 0.85% 내린 4162.16으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더딘 경제 회복으로 독일의 8월 투자자신뢰지수는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소재 민간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8월 투자자신뢰지수가 전월보다 18.5포인트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시장 전문가 예상치 평균인 17을 밑돈 것이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1센트 내린 배럴당 97.37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0센트 오른 온스당 1310.6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