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2.52포인트, 0.07% 내린 1만7900.1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2.41포인트, 0.12% 하락한 2071.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04포인트, 0.11% 내린 4769.44로 장을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시행한 경기부양책을 내년 초 재평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ECB의 추가 부양책을 기대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ECB가 내년 1월 양적완화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요 지수 하락폭은 축소됐다. 다우지수의 경우 장중 전날대비 0.5% 내린 1만7814.81까지 떨어진 후 낙폭을 축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은 5일 발표되는 11월 고용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11월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전략 글로벌 대표인 마크 챈들러는 "드라기 총재가 최근 연설들에서 유럽 경제 부진에 긴급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같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투자자들이 ECB의 국채 매입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을 기대했다"고 덧붙였다.
◇ 드라기 "내년 초 현 부양책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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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시행한 경기부양책을 내년 초 재평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가에 따라 2%인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새 부양책 실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속내다.
드라기 총재는 ECB가 필요시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는 점을 밝히면서 정책위원회가 현재 시행 중인 경기부양책이 지금의 저물가 시기를 끝내는데 충분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다면 부양책의 규모 및 속도,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성과 관련해서는 국채매입 프로그램도 고려 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QE(양적완화) 실시에 만장일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언급하며 향후 실행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반대가 지속되더라도 QE가 실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QE와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금을 제외한 모든 자산을 논의 선상에 두었다며 국채매입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막았다.
ECB는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짜리 예치금리 또한 기존과 동일한 마이너스(-) 0.20%으로 유지됐으며, 한계대출금리도 0.30%로 동결됐다.
ECB는 올해를 포함한 향후 유로존 GDP 및 물가상승률 전망을 모두 하향조정했다. 올해 GDP 전망은 종전 0.9%에서 0.8%로 낮췄으며 내년 및 내후년 전망치도 1.6%에서 1%로, 1.9%에서 1.5%로 각각 조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도 올해 기존 0.6%에서 0.5%로 낮췄으며 내년과 내후년도 1.1%, 1.4%에서 각각 0.7%, 1.3%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11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3%로 집계돼 유로존 디플레 우려를 지속시키고 있다. ECB는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잡고 있다.
◇ ECB "내년 1월 QE 도입 고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ECB 정책위원회가 내년 1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을 포함한 광범위한 양적완화(QE) 패키지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지역 중앙은행 두 곳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상중인 패키지는 다양한 종류의 채권 매입을 포함하고 있지만 주식 매입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QE 실시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경제 지표에 따라 프로그램 구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CB는 다음달 22일에 2015년 첫 통화정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 美 실업수당청구건수 감소..예상 상회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0만건을 넘겼던 전주보다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29일까지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9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9만5000건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하지만 30만건을 넘었던 전주보다는 감소세를 보였다. 2주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1만3000건에서 31만4000건으로 상향조정됐다.
변동성을 줄인 4주 이동평균 건수는 29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4750건 늘어났다.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연속 수급자 수는 236만2000명을 기록해 전망치 231만8000명을 상회했다.
◇ 에너지 관련주, 약세..마이크로소프트 상승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엑손모빌 주가는 0.61% 내렸고, 셰브론도 1.26% 하락했다.
씨어스 홀딩스는 3분기 매출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4.38%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58% 상승했다. 반스 앤 노블이 전자책 사업 부문인 누크의 지분을 다시 사들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유럽증시, 큰 폭 하락 마감
유럽 주요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면서 부양책 기대가 실망감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일대비 1.29% 하락한 344.84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55% 떨어진 6679.37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1.21% 하락한 9851.35로 장을 마쳤으며, 프랑스 CAC40지수도 1.55% 떨어지며 4323.89로 장을 끝냈다.
이날 유럽 증시들은 장 초반 ECB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기대감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ECB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 현재 시행 중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하락세로 전환, 일제히 낙폭을 키우며 장을 마쳤다.
이보다 앞서 영란은행(BOE)도 이날 이틀간 진행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기존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BOE는 2009년 3월 금리 인하 이후 현재까지 금리동결 행보를 지속했다. 자산매입 규모도 2012년 7월 이후 유지된 3750억파운드 수준을 그대로 이어갔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0센트, 1.04% 내린 배럴당 66.66달러에 거래됐다.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달러 내린 온스당 1207.7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