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급락·글로벌 디플레 우려에 '1%대 하락'

[뉴욕마감]유가급락·글로벌 디플레 우려에 '1%대 하락'

채원배 뉴욕특파원
2014.12.13 06:22

다우, 이번주 3.8%↓ '2011년 9월 이후 최악의 한주'

미국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와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인해 1%대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15.51포인트, 1.79% 내린 1만7280.8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3.00포인트, 1.62% 하락한 2002.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4.57포인트, 1.16% 내린 4653.60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와 S&P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8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는 이번주 3.8% 떨어져 주간 기준으로 2011년 9월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 S&P500는 이번주 3.5% 하락해 2012년 5월 이후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주 2.7% 떨어져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이날 3.6%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CMC 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콜린 키진스키는 "국제유가 급락이 이날 매도세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휴그존슨 어드바이저스의 회장인 휴그 존슨은 "모든 사람들이 저유가가 미국 경제에 호재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이슈는 저유가가 러시아와 유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렉스닷컴의 애널리스트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시장이 유가하락의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을 더 우려하고 있다"며 "저유가가 일본과 유로존의 디플레 압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급락세 지속에 디플레 우려 부각

국제유가는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내년 원유 수요 전망 하향 등으로 인해 3.6%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14달러, 3.6% 하락한 배럴당 57.81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최저다. 이로써 WTI 선물가격은 이번주 11%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게 이날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WTI선물가격은 개장 초 배럴당 57.3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02달러, 3.2% 내린 배럴당 61.97달러에 거래됐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하루 평균 석유 수요량을 올해보다 90만배럴 늘어난 9330만 배럴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 비해 23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IEA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 증가와 세계 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년 석유 수요 증가세는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유가가 더 내려간다면 일부 산유국에서 사회 불안이 심해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OPEC는 지난 10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2890만 배럴로, 올해의 하루 2940만 배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11월 생산자물가지수 0.2% 하락

미 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0.2%상승과 시장 예상치인 0.1% 하락을 밑도는 것이다.

국제유가 급락이 생산자 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가격은 두달 연속 3%이상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PPI는 지난달과 변화가 없었다.

◇ 소비자신뢰지수 8년來 최고

미국의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약 8년만에 최고로 급등했다.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이날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93.8로, 시장 예상치인 89.5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의 88.8을 웃돈 것으로 2007년 1월 이후 최고다. 소비자신뢰지수가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일자리와 임금 전망 개선, 낮은 휘발유 가격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 에너지 관련주 약세..고프로·어도비 상승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는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엑슨모빌 주가는 2.91% 떨어졌고, 셰브론은 2.41% 하락했다.

반면 전날 4%넘게 하락했던 고프로 주가는 1.08% 반등했다. 고프로는 이달 23일 락업(매각제한) 시한이 지나면 주식 물량이 많이 풀릴 것이라는 우려로 최근 몇 주간 매도세가 강했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전날 사진공유 서비스인 포토리아를 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가 9.0% 급등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주요 증시도 이날 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 등으로 인해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대비 2.58% 하락한 330.54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49% 급락한 6300.63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72% 밀린 9594.73, 프랑스 CAC40지수는 2.77% 하락한 4108.93으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는 이번주 6%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유럽 증시의 석유·가스 부문은 이번주 에 9.4%폭락했다.

이탈리아의 석유·가스업체인 사이펨은 5% 하락해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로열더치셸은 2.4% 급락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달러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보다 3% 넘게 상승(루블화가치 하락)하며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10달러, 0.3% 내린 온스당 1222.5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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