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와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나흘째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86.59포인트, 1.06% 내린 1만7427.0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1.76포인트, 0.58% 하락한 2011.2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2.18포인트, 0.48% 내린 4639.32로 장을 마쳤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베이지북을 통해 유가 급락으로 인해 미국 국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 부담을 줬다.
세계은행은 전날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이전보다 하향 조정했다.
최근 급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이날 급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6% 오른 배럴당 48.48달러에 체결됐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톰 스트링펠로우 대표는 "글로벌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미국이 단독으로 글로벌 경제를 부양할 수 없으며 이날 발표된 소매 판매가 일종의 경고 사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 12월 소매판매, 11개월來 최대 하락
미국 상무부는 이날 계절조정치를 적용한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으로, 유가 하락과 고용 개선에도 소비자들의 소비 활동이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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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에 따르면 유가가 급락하면서 휘발유 판매가 6.5% 줄어 전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3%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 휘발유, 자동차, 건축자재, 식자재 등을 제외한 12월의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11월 기업재고, 전망부합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1월 기업재고는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에 부합하고 지난 10월 증가율과 같은 것이다.
기업재고는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다.
자동차를 제외한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0.3% 증가보다 둔화한 것이다.
연준 베이지북 "美국민, 저유가로 희비 엇갈려"
미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유가 하락이 지난해 11~12월 많은 미국인들의 소비를 부양했으나 동시에 석유 산업 관련 종사자들은 생활에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미국 경제는 확장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거의 전역에서 '완만한'(modest) 또는 '보통(moderate)' 수준의 성장을 지속했다.
또 낮은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의 지출이 부양돼 시카고에선 연말 휴가시즌 판매 실적에 보탬이 됐고 애틀랜타에선 대형 자동차 판매가 늘었다.
반면 미국 석유 산업의 중심지인 텍사스주 댈러스에선 저유가로 인해 석유 관련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됐다.
베이지북은 유정 시추 등 에너지 관련 일부 상품과 서비스들은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수요는 다소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이 지역 경제 상황 자료를 모은 것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화(FOMC) 정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 테슬라·웰스파고·JP모건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5.66% 하락했다. 앞서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까지 회사가 이익을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주가는 1.16% 하락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7억1000만달러(주당 1.02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4억달러로 3.8% 늘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6.6% 감소함에 따라 주가가 3.45% 하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지표 부진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 대비 1.48% 하락한 339.67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35% 하락한 6388.46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 대비 1.25% 하락한 9817.08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날보다 1.56% 내린 4223.24에 장을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로존에서 물가안정을 확보하려면 통화완화정책이 필요하며 ECB의 양적완화 시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시사주간지인 '디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려면 ECB가 "저금리를 유지하고 성장을 부양하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이날 ECB가 지난 2012년 9월 발표한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이 위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ECB는 국채를 매입하는 미국식 양적완화 실행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ECB는 빠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논의한 후 이에 대한 시행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0센트 오른 온스당 1234.50달러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