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유가 안정+대형 M&A+낙관론 3박자 합작
뉴욕 증시가 유가 안정과 대형 합병(M&A) 소식에 힘입어 1%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의 그리스 국채 담보인정 중단 소식도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실업률 등 기초 지표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 등이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먼저 다우지수는 211.86포인트(1.2%) 상승한 1만7884.8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1.01포인트(1.03%) 오른 2062.52를 기록했고 나스닥 역시 48.39포인트(1.03%) 상승한 4765.10에 거래를 끝냈다.
증시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유가다. S&P500 지수 주요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에너지와 원자재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동반 올랐고 헬스케어 업종은 화이자가 호스피라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 역시 화이자의 질주 덕분에 세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30개 종목 가운데 무려 28개가 상승했다. 나스닥은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 유가 안정+대형 합병 소식에 ‘화색’
이날 유가는 4% 가까이 오르며 계속됐던 유가하락에 대한 우려를 상당폭 줄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3달러(4.2%) 오른 50.48달러에 마감했다.
브랜트유 역시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배럴당 2.55달러(4.71%) 오른 56.71 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힘을 보탰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
화이자의 대형 합병 발표도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화이자는 이날 바이오시밀러(복제약품) 제조업체인 호스피라를 약 150억달러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약을 복제한 것으로 호스피라는 유럽과 호주에서 복제 약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첫 번째 제약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44억달러(약 4조8000억원)였다.
◇ 엇갈린 경제지표, 투자자 ‘낙관론’ 지배
이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반등했지만 규모는 예상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에 봄이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2000건 증가한 27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1만3000건 밑돌았다. 지난달 25일까지 실업수당 연속 수급 신청자수는 전주 대비 6000건 증가한 240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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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4분기 생산성이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0.6% 하락’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을 크게 벗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생산성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성 하락은 노동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4분기 단위당 노동비용은 2.7% 증가했고 근로시간 역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5.1% 늘어났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시간당 임금은 2.1% 상승하며 3분기(0.2%)를 크게 앞질렀다.
미국의 생산가능 인구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생산성 하락은 잠재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를 모두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결국 생산성이 떨어지고 노동가능 인구가 줄어들면 잠재성장률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작년 12월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시장 예상을 깨고 2년1개월 만에 최대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하향 수정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대비 17.1% 증가한 46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최대치다. 작년 12월 무역수지 적자규모 증가폭은 2009년 7월 이후 월간 최대다. 작년 12월 수입액은 전월 대비 2.2% 증가한 2414억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출액은 0.8%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미 증시, 그리스 악몽 벗어나나
이날 또 한가지 눈여겨 볼 대목은 그리스발 악재에 뉴욕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스발 악재가 터질 때마다 속절없이 지수가 내려갔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국채를 더 이상 담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미 그리스정부가 기존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조치지만 그 시기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 미 증시 전문가는 “뉴욕 증시가 그동안 그리스 악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며 “투자자들이 기초 지표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