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창업자, 대규모 지분 매각…지배권은 여전히 '공고'

구글 창업자, 대규모 지분 매각…지배권은 여전히 '공고'

주명호 기자
2015.02.15 13:00

페이지·브린, B·C형 합쳐 총 800만주 매각…'4.8조원' 규모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의 두 창업주가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섰다. 팔아치울 주식수는 총 800만주에 이르지만 매각 이후에도 이들의 지배 체제는 공고히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래리 페이지 구글 CEO(최고경영자)와 세르게이 브린 기술부문 사장은 보유 중인 B형 주식과 C형 주식을 각각 200만주씩 총 800만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약 550달러 수준으로 총 매각 규모는 44억달러(약 4조84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말 기준 브린과 페이지의 총 보유 주식수는 B형과 C형 각각 4460만주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유분은 각각 4060만주가 된다. 매각은 향후 2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구글의 주식은 총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보통주인 A주와 A주보다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지닌 B주, 의결권이 없는 C주가 그것이다. 이중 B주의 경우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창업주의 경영지배권을 공고히 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B주 지분은 대부분은 공동참업주인 페이지와 브린,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가 보유 중이다. 낮은 총 지분율에도 이들이 70% 이상의 의결권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도 B주 독점 덕분이다. 이번에 처분될 B주 주식은 매각시 A로 전환된다.

이번 주식 처분으로 두 창업주의 주식보유량은 IPO를 실시했던 2004년에서 절반 수준이 된다. 하지만 이들의 지배권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와 브린의 A·B주 총 지분율은 매각이 완료될 시 13.1%에서 11.9%로 낮아지지만 의결권은 54.6%에서 52%로 떨어지는데 그쳐 여전히 과반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매각 후 이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450억달러(약 49조5135억원) 가까이로 추산했다.

C형은 지난해 구글이 새롭게 발행한 주식으로 대주주들의 지배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조달과 스톡옵션 지급 등을 용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초 구글은 페이지와 브린이 자신들이 보유 중인 C형을 자유롭게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게 하도록 계획했지만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C형만 대거 처분할 경우 구글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같은 수의 B형과 C형 주식을 매각하게 된 것도 의결권이 걸린 B형으로 인해 페이지와 브린이 함부러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글 주가는 올해 들어 3.86% 상승했다. 하지만 2014년부터 하락 기조를 보이면서 최근 1년 기준으로는 8.45% 떨어졌다. 이로 인해 이번 주식 매각이 구글 주가에 또다른 악재가 될 우려감도 없지 않다. 구글의 작년 4분기 순익은 시장 전망보다 낮은 47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앞서 3분기 순익은 28억1000만달러로 2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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