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인상 두려움 극복, 3대 지수 소폭↑

[뉴욕마감]금리인상 두려움 극복, 3대 지수 소폭↑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03.10 05:16

강세장 7년으로 늘려… 금요일 낙폭 '지나쳤다' 냉정함 되찾아

뉴욕증시가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지수가 대폭 하락한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2009년 3월9일부터 시작된 강세장(bull market) 기간을 7년으로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8.17포인트(0.39%) 오른 2079.43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 역시 138.94포인트(0.78%) 상승한 1만7995.72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5.07포인트(0.31%) 오른 4942.44로 마감했다.

지난 6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뉴욕증시는 대폭 하락했다. 6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고 특히 다우 지수는 1.5%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은 특별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이 지난 6일 고용지표를 재해석할 수 있었다"며 "금요일 낙폭이 지나쳤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 美 2월 고용추세지수 127.76…30년래 최장 기간 호조세

지난달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년대비 6.7% 오른 127.76을 기록했다고 미국 민간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인 1월의 수정치 기록인 127.62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미국 고용시장의 호전 추세가 지속됐다는 의미다.

컨퍼런스보드의 개드 레바논 매크로이코노믹 리서치 디렉터는 "고용 상태가 14개월 때 꾸준하게 호전되고 있다"며 "이는 30년래 최장 기간 호조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 증가와 실업률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임금 상승 가속화도 이제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ETI는 미국 고용시장의 추세를 가늠하게 만드는 지표다.

◇ 또 불거진 그리스 리스크에 유럽증시 약세

유럽증시는 다시 터져 나온 '그리스 리스크'와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독일을 제외한 유럽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600 지수는 0.3%하락한 393.19를 기록했고 주요 업종 지수도 대부분 하락했다.

먼저 런던 FTSE100 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51% 하락한 6876.47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55% 내려간 4937.20을 기록했다. 반면 독일 DAX 30 지수는 0.27% 오른 1만1582.11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주 그리스 정부는 개혁안이 거부되면 국민투표나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며 유로그룹을 압박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전날 언론 회견에서 "(국제채권단의) 완강한 반대와 마주한다면 국민투표나 총선을 통해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구제금융을 얻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기는 했지만 완성된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하면서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그리스 개혁안에 대한 진정한 논의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우리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그리스의 개혁안이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다.

굿바디 스톡브로커스의 더몬트 오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반응만 놓고 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보다 그리스 리스크가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이날부터 1조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양적완화)에 돌입했다.

◇ 기대 못 미친 日 성장률, 엔화 가치 3개월 만에 최저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엔화 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0.4% 오른 121.37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엔 환율 역시 0.5% 상승한 131.68엔을 나타냈다.

앞서 일본 내각부는 작년 4분기 일본 GDP(국내총생산) 최종치가 연율기준으로 전분기대비 1.5%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및 시장 전망치인 2.2%에 못 미치는 결과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 역시 0.4%에 그치며 예비치 0.6%를 밑돌았다.

스코티아뱅크의 카밀라 서튼 수석 외환 전략분석가는 낮은 GDP는 일본은행(BOJ)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BOJ가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을 이전에 BOJ가 추가적인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조치라도 엔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ECB의 양적완화와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1:1로 같아지는 이른바 '패러티'(parity)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 사미어 사마나는 CNBC에 "패러티는 가능성 여부가 아니라 시간문제이다"며 "유럽의 양적완화 진행과 미국의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은 모두 패러티가 2016년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유가 혼조, 금값 3일만에 상승 반전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이 맞물리면서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 오른 5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1.1달러 떨어진 58.6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2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9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4만명은 물론 1월 23만9000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2월 실업률도 5.5%를 기록, 1월의 5.7%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6%보다 좋게 나타났다.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시간당 임금도 지난해보다 2% 오른 24.78달러를 나타냈다.

고용시장 훈풍은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지며 달러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달러 환율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분석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그 어떤 이슈보다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금값은 그리스 우리가 다시 불거진 영향으로 3 거래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달러 상승한 1167달러를 기록했다.

◇RTI 인터내셔널 39% 폭등, GM도 자사주 매입 덕에 3%↑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는 3% 이상 오르며 37달러선을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을 위해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GM의 이번 결정은 헤지펀드의 압박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헤지펀드의 위임을 받은 해리 윌슨은 8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이사회 의석을 요구했다. 윌슨은 헤지펀드 타코닉캐피탈, 아팔루사매니지먼트, HG보라캐피탈, 헤이먼캐피탈의 위임을 받아 2%의 GM 지분을 확보했다.

애플은 ‘애플 와치’ 발표에 힘입어 0.43% 오르며 다시 127달러 선을 회복했다.

인수합병(M&A)에 따른 희비도 엇갈렸다. 이날 알코아는 15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을 통해 RTI 인터내셔널 메탈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RTI는 무려 39.3% 폭등한 38달러를 기록한 반면 알코아는 5.4% 하락했다.

엑손 모빌은 골드만삭스의 ‘매수’ 의견에도 불구하고 0.55% 하락했다. 엑손은 메이저 석유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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