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대형은행, 두 곳으로 줄 수 있어"
그리스가 구제금융 지원을 받더라도 그리스 대형은행들의 생존여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대형은행 중 일부가 구제금융 지원 여부에 상관없이 문을 닫거나 더 큰 경쟁 은행에 인수될 수 있다고 익명의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오는 12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그리스는 9일 경제개혁 제안서를 제출해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검토를 받는다.
하지만 12일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확정되더라도 그리스 대형은행들은 이미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어 폐업이나 매각 수준을 밟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EU 관계자는 그리스 4대은행인 그리스국립은행, 유로뱅크에르가시아스, 피레우스, 알파은행 중 단 두 곳만 남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구제금융을 받았던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절차를 밟았다. 키프로스의 경우 두 곳의 대형은행이 구제금융 조건으로 문을 닫았고 아일랜드도 3곳의 은행이 폐업하거나 다른 은행에게 매각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0일 그리스 4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선택적디폴트(SD)'로 강등시켰다. 작년 유럽중앙은행(ECB)이 실시한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이들 은행은 유로뱅크를 제외하고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다른 EU 관계자는 "이들 은행들의 합병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그 과정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그리스 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ECB가 그리스 시중은행들의 자본재편 및 구조조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합병 등이 실시될 경우 은행들의 경쟁력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는 은행의 영업정지를 더 연장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정부 관리가 전했다. 다만 연장기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리스 정부는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합의가 불발되고 ECB가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동결하자 지난달 29일부터 시중은행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하루 인출한도를 60유로로 제한하는 자본 통제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