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 3%↓ 금융 0.5%↑… 달러 강세에 원자재·에너지 업종도↓

뉴욕 증시가 예상을 뛰어 넘는 고용지표 호조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사실상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전에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금리인상 공포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 금리인상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은 일제히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는 급락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자재 업종과 에너지 업종도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에 부담이 됐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73포인트(0.03%) 내린 2099.2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6.90포인트(0.26%) 오른 1만7810.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38포인트(0.38%) 상승한 5147.12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약 1% 상승했고 다우 지수도 1.4% 올랐다. 나스닥은 1.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기대를 웃돈 고용지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금융업종 지수는 0.5%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3% 급락했다. 여기에 원자재업종과 에너지 업종도 각각 1.4%와 0.9% 떨어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FIS 그룹의 티나 바일스 윌리엄스 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여전히 희소식을 희소식이라고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고용지표는 옐런 의장이 낮춰놓은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12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 10월 고용 큰 개선…12월 금리인상 청신호
10월 고용지표는 모든 면에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일자리 증가는 물론 임금상승, 실업률까지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7만1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8만명 증가를 크게 뛰어넘는 것은 물론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월(9월) 기록은 14만2000명보다 1만2000명 늘어난 15만4000명으로, 8월 기록도 1만2000명 증가한 14만8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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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실업률은 5.0%로 9월의 5.1%보다 0.1%포인트 더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08년 4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상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던 완전 고용 수준을 달성한 셈이다.
일자리는 서비스업종에서 24만1000개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제조업은 제자리거름을 했고 광업 부문은 4000개 감소했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은 9센트 상승한 25.20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2.5% 상승하며 최근 6개월 평균 상승률 2%를 웃돌았다.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12월 금리인상 전망도 한층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로 예측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6%에서 70%로 껑충 뛰었다.
◇ 에반스 "美경제 개선…금리인상에 적합해질 것"
연준 수뇌부의 금리인상 발언도 이어졌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수용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대단히 양호하다"(very good)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태는 금리인상에 적합해질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해왔다"며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측면은 훨씬 더 개선되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꽤 여유가 있지만 경제에선 아직도 약간 둔화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금리인상이 내년 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인상을 어제 시작하느냐보다는 인상을 점진적으로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금리인상 연기나 점진적인 인상 속도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기간 동안 2% 목표에 근접할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점이 바로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 보다 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달러 급등, 유가·금값 약세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21% 오른 99.1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34% 급락한 1.0735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22% 급등한 123.23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유로 환율은 6개월 반 만에 최저치며 엔 환율 역시 2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제유가와 금값은 달러 강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먼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1달러(2%) 떨어진 44.2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2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4.9%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0.56달러(1.2%) 내린 47.42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 넘게 떨어졌다.
국제 금값은 7일째 하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6.5달러(1.5%) 급락한 1087.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국제 금값은 이번 주에만 4.7% 떨어지며 3주 연속 하락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9.2센트(2%) 내린 13.691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하락률은 5.6%였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bp(0.01%) 상승한 0.890%를 기록, 2010년 4월 이후 약 5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 글로벌 증시도 혼조, 中·日 상승 지속
이날 글로벌 증시도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31% 상승한 379.95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60% 오른 3468.21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17% 하락한 6353.83을 기록한 반면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27% 오른 1498.9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92% 오른 1만988.03을, 프랑스 CAC40지수는 0.08% 상승한 4984.15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상승을 지속한 반면 다른 국가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8% 오른 1만9265.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0.55% 상승한 1563.59로 장을 끝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 증시 역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조치에 투심이 회복되면서 증권사들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1% 오른 359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2% 상승한 2152.43으로 장을 마쳤다. 두 증시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전날(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월 종가기준 저점과 비교해 20% 넘게 오르면서 상승장에 들어섰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1.77% 하락한 8693.57으로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