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유가 상승에 2%대↑…나스닥 2.9%↑

[뉴욕마감]지표 호조·유가 상승에 2%대↑…나스닥 2.9%↑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3.02 06:17

S&P500·다우 지수 '한달', 나스닥 '6개월' 최대 상승률

뉴욕 증시가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경기지표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2% 넘게 급등했다. 기술과 에너지, 금융 업종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월 자동차 내수 판매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6.12포인트(2.39%) 급등한 1978.3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48.58포인트(2.11%) 오른 1만6865.08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31.65포인트(2.89%) 급등한 4689.6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지난 1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8월26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업종이 3.03%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에너지 업종도 모두 2% 넘게 전진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 지수는 오전에만 1.5% 넘게 급등하며 지난해 8월27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상무는 기대를 뛰어넘는 경기지표가 금융주 랠리를 이끌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보다 확신을 가지면서 리스크 회피 현상이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 제조업지표, 부진 여전… 반등 희망 불씨 살렸다

미국 제조업이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을 웃돌며 개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2월 제조업지수가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48.2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평균 48.5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지수가 50 이하인 경우 앞으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고용 지수는 2.6포인트 하락한 48.5를, 신규 주문 지수는 전월과 같은 51.5로 각각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2월 지표는 반등 가능성을 함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에 달한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마킷이 집계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3을 기록하며 잠정치보다 0.3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전월 52.4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며 2012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51로 예상했었다.

선행지표인 신규주문지수가 52.3으로 0.6p 상향 조정된 반면 생산지수는 51.2로 0.1p 낮아졌다. 됐다. 생산지수는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 건설지출 8년만, 자동차 판매 16년만 ‘최대’

미국의 1월 건설지출이 1.5% 증가하며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1일(현지시간) 1월 건설지출이 1.5% 증가하며 1조14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2%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07년 10월 이후 8년여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10.4% 늘어난 것으로 전월 8.2%보다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건설지출도 0.1% 증가에서 0.6%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주거용 건설지출은 전월과 같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7.6% 늘었다. 비주거용 건설지출은 전월에 비해 2.5%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12.3% 높아졌다.

1월중 민간부문의 건설업지출은 전월비 0.5% 늘었다. 2007년11월 이후 최대로 증가한 셈이다. 공공 건설지출은 4.5% 급증했다. 연방정부 지출이 5.8% 늘었고, 주종을 이루는 지방정부 지출이 4.4% 증가했다.

2월 미국 자동차 판매도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레지던트 데이 할인과 1월 동부지역 폭설로 자동차 구매를 미룬 수요가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드먼즈와 트루카 등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자동차 판매는 175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포드의 경우 2월 판매실적이 20% 급증한 21만 6045대로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픽업 트럭인 F시리즈 판매량도 10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판매량도 12% 늘어난 18만 2879대로 집계됐다. 71개월 연속 상승세다. 체로키와 패트리어트 등을 포함한 지프 브랜드 판매량은 23%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닷지 브랜드 판매량도 12% 늘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의 판매량은 1.5% 감소한 22만 7825대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것은 휘발유 가격 하락과 고용시장 개선으로 신차 수요가 늘어났고 구매자들의 신용도 상승으로 대출 또한 쉽게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월 판매량도 SUV와 픽업 트럭 등이 주도했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SUV와 트럭 판매량은 30 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차량 판매 가격은 소비자들의 대형차 선호 현상에 힘입어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 국제유가, 러 산유량 동결 지지·IEA '유가 바닥' 전망에 8주 최고

국제 유가가 러시아의 산유량 동결 지지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유가 바닥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65달러(1.9%) 상승한 34.4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0.3달러 오른 36.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석유회사들이 산유량 동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석유산업 안정을 보장하는 일은 정부의 몫"이라며 "저유가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투기거래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닐 애트킨슨 IEA 국제석유시장 부문장이 이날 오슬로에서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유가가 바닥을 통과한 듯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는 "내년에는 원유 시장이 균형을 되찾을 것이란 기대를 반영해 유가가 올해 내내 오를 것이며 상승세가 내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엔/달러 1% 넘게 급등, 금값 약세

경기지표 호조는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7% 상승한 98.3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05% 하락한 1.086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21% 급등한 114.02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웨스트팩의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전략분석가는 "제조업 지표가 모두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는 미국 경제가 더 건강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기대를 웃도는 경기지표 호조와 증시 상승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3.6달러(0.3%) 하락한 1230.8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 2월에만 10.5% 급등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6.2센트(1.1%) 하락한 14.756달러에 마감했다. 반면 구리와 백금 가격은 0.6%와 0.3% 올랐고 팔라듐도 4.4% 급등했다.

◇ 유럽 증시, 일제 상승… 獨 2% 넘게 급등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4%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55.79포인트(0.92%) 오른 6152.88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221.76포인트(2.34%) 급등한 971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53.29포인트(1.22%) 오른 4406.84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상승한 것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데다 국제유가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