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 침몰


길이 270m, 폭 28m, 높이 30m, 무게 4만6000톤으로 1912년 당시 세계 최대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는 그해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를 시작했다.
배에는 승객 1316명과 승무원 908명이 타고 있었다. 타이타닉호는 캐나다 동해안으로 향하는 동안 다른 선박으로부터 '빙산을 조심하라'는 무전 통신을 다섯 차례나 받는다.
104년 전 오늘(1912년 4월14일) 밤 11시쯤, 여섯번째 경고 전보가 왔지만 선원은 이를 무시했다. 북대서양 항해 시 자주 있는 일로 판단하고 빙산 경고를 대수롭지 여긴 것. 전보 접수 40분 후,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타이타닉호는 거대한 빙산과 충돌해 선박 우현에 큰 손상을 입게 된다.
해운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하는 순간이었다. 충돌로 인한 흔들림 탓에 아랫층 3등실의 승객들은 대부분 잠에서 깼지만, 위층 1등실의 승객들은 흔들림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승객 모집광고에서 타이타닉호가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도 '신도 이 배는 침몰시킬 수 없다'(God himself could not sink this ship!)였다. 사람들은 타이타닉호를 '떠있는 궁전'으로 불렀다.

하지만 빙산과 충돌한 선수 우측의 보일러실에 큰 구멍이 나면서 해수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충돌 후 선체가 두동강나면서 완전침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40분이었다.
승객들이 탈출에 필요한 시간도 부족했지만 더 큰 문제는 탈출에 필요한 보트도 부족했었다는 것. 타이타닉호는 승객 정원이 2435명으로 설계됐지만 비상용 구명보트 16척과 조립식 보트 4척이 전부여서 1200명밖에 구조할 수 없었다.
결국 2224명 승선자 중에서 711명이 구명보트에 의해 구조됐고 1513명은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선장 에드워드 존 스미스와 선박 설계자 토머스 앤드류스는 끝까지 남아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 책임질 수 없는 과대광고와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며 생긴 '인재(人災)'였다.
침몰 74년 후인 1986년 7월 미국 심해탐험가 로버트 발라드 일행이 미 해군의 심해 탐사용 잠수정과 로봇을 이용해 북대서양 해저 2.5마일(약 4023m) 바닥에 두동강 난 채 있는 타이타닉호 선체를 발견했다. 유네스코는 사고 100주기인 2012년 4월14일 심해에 있는 타이타닉호 선체를 해저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