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국제유가·원자재 강세에 다우 1.8만선 회복

[뉴욕마감]국제유가·원자재 강세에 다우 1.8만선 회복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09 05:26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1개월 최고치 행진을 계속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6주 만에 1만8000선을 돌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6.99포인트(0.33%) 상승한 2119.1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66.77포인트(0.37%) 오른 1만8005.0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12.89포인트(0.26%) 상승한 4974.6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달러 약세 등의 호재가 더해지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업종 지수가 1.57%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유틸리티와 산업 업종 지수도 각각 0.59%와 0.47% 오르며 힘을 보탰다.

◇ 국제유가 '11개월 최고치' 행진 지속…WTI 51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배럴당 51달러 선을 돌파하며 11개월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7달러(1.7%) 상승한 51.2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02달러(1.98%) 오른 52.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은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이 계속 차질을 빗으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 약세와 중국의 원유 수입이 6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도 유가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2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는 270만배럴 감소였다. 하지만 전날 전미석유협회(API)의 전망치 360만밸럴 감소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재고량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상승 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전체 재고 역시 180만배럴 늘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5주 연속 감소를 마감했다.

튀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임원은 "휴가철이 시작돼 장거리 운전이 늘어났음에도 휘발류 재고가 증가한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 美 4월 고용률 3.5% '1년8개월 최저'…고용 악화 우려↑ 금리인상 우려↓

미국의 5월 신규 일자리 증가가 부진한데 이어 고용률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어서 6월 기준금리 인상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고용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3.5%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고용 건수 역시 510만명으로 3월 530만명과 2월 550만명에 못 미쳤다.

반면 기업들의 신규 구인은 578만8000건으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소매업이 6만5000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과 임대업 부문도 4만1000건 늘었다. 반면 전문직·사업서비스 부문은 27만4000건 감소했다.

신규 구인 건수는 증가했지만 실제 채용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노동시장이 문제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발표된 5월 신규 일자리는 3만8000개 늘어나는데 그쳤고 4월 신규 일자리 역시 종전 16만개 증가에서 12만3000개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이처럼 고용 지표가 악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달러 '5주 최저' 금값 1260달러 회복

달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5주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2% 하락한 93.5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39% 오른 1.14달러를 나타내며 4주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48% 내린 106.82엔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의 수입이 예상보다 덜 줄어들었다는 소식은 호주와 뉴질랜드 같은 원자재 수출 국가의 통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모두 5주 최고치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데일리FX의 크리스토퍼 베키오 외환 애널리스트는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재조명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최소 9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12월을 가장 유력하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는 국제 금값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30달러(1.2%) 상승한 1262.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60센트(3.7%) 급등한 16.99달러에 마감했다. 일부에서는 은 가격이 연말까지 2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구리 가격은 0.5% 올랐고 백금과 팔라듐 역시 각각 1.3%와 1.6% 상승했다.

◇ 유럽증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 사흘만에 하락 반전

유럽 증시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사흘 만에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5% 하락한 344.56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독일 DAX지수는 0.69% 내린 1만217.03을, 프랑스 CAC지수는 0.61% 하락한 4448.7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 지수는 0.27% 상승한 6301.52로 마감했다.

이처럼 유럽 증시가 부진한 것은 세계은행(WB)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MC 마켓의 재스퍼 롤러 애널리스트는 “세계은행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중국의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세계은행은 '2016 세계경제전망' 하반기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종전 2.9%에서 0.5%포인트(p) 낮춘 2.4%로 제시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고 유틸리티 업종도 상승했다. 반면 은행 업종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이 4.6% 하락했고 스페인의 방코 파퓰러 에스파뇰이 4%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사채 매입도 영향을 미쳤다. ECB는 유틸리티와 보험, 텔레콤 업체들의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반면 은행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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