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가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로 5일째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3.82포인트(0.18%) 하락한 2071.5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34.65포인트(0.2%) 떨어진 1만7640.17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62포인트(0.18%) 내린 4834.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출발하며 닷새 만에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재닛 옐런 FRB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고용지표가 악화됐고 물가상승률도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3대 지수 모두 급락했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 美 FRB "예상대로 금리 동결… 성장률·금리 전망도 내렸다"
미 FRB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 결과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물가상승률 또한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란 확신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책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0.875%로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내 2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예견한 정책위원 수는 기존 1명에서 6명으로 크게 늘었다. 3번 이상 인상을 예상한 정책위원은 7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장기 금리 전망도 낮아졌다. 정책위원들은 내년과 2018년 기준금리를 각각 1.625%와 2.37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월에 비해 낮아진 것이며 장기 금리 전망 역시 기존 3.2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FRB는 이날 성명서에서 “경제 상황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낮췄다.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은 2.2%에서 2.0%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성장률 전망 역시 2.1%에서 2.0%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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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는 또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개선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업들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미세조정됐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올해 1.2%에서 1.4%로 높아졌고 근원 PCE 물가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1.7%와 1.9%로 각각 0.1포인트(p) 상향 조정됐다.
FRB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그 가능성은 한층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는다면 7월 금리 인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FRB 의장은 경제가 역풍을 맞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역풍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으며 중국의 경기 둔화와 같은 예상치 못한 또다른 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지난 3월과 4월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총재도 이번에는 동결에 찬성했다.
◇ 옐런 의장 "고용지표 악화·브렉시트·물가 부진"에 금리 동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 고용지표 악화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 부진한 물가상승률을 감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하나의 요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생산성 둔화도 금리 인상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다양한 정책 수단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간단한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지표가 급격히 호전되기 힘든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7월 금리 인상의 극히 낮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반영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초 21%였지만 금리 동결 발표 이후 12%로 크게 낮아졌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35%에서 28%로,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6%에서 29%로 줄었다.
옐런 의장은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서 우려를 또 한번 나타냈다. 그는 “고용시장이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이를 경기침체 신호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간 고용지표를 보다 면밀히 관찰하고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옐런 의장은 “물가가 갑자기 급등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기대 물가는 여전히 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헬리콥터 머니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옐런 의장은 “(중앙은행이)재정정책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만 사용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 5월 산업생산 전월比 0.4%↓…제조업 2년4개월만 최대 감소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업종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GDP)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5월 중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0.2% 감소를 2배 웃도는 수준이다. 4월 기록도 0.7% 증가에서 0.6%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0.4% 감소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생산이 4.2% 감소한 데 따른 여파다. 이로써 제조업생산은 지난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
유틸리티 생산은 1% 감소한 반면 광업 활동은 0.2% 증가했다. 광업의 경우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산업생산은 1.4% 감소했고 유틸리티 생산도 0.8% 줄었다. 광업생산은 11.5% 급감했다.
전 산업 설비가동률은 전달보다 0.4%포인트 감소한 74.9%로 집계됐다. 4월 기록은 75.4%에서 75.3%로 수정됐다. 시장에선 75.2%를 예상했었다.
◇ 美 5월 생산자물가 전월比 0.4% ↑…2개월째 상승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회복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중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 상승은 물론 전월 0.2%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하며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항목별로는 서비스물가가 전월보다 0.1%포인트(p) 오른 0.2%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물가는 2.8%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식품과 에너지 및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전월엔 0.1% 올랐었다. 전년대비론 0.8% 상승했다. 4월 기록은 0.9% 상승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목표로 내세운 2%에 아직 못 미치는 셈이다.
◇ 금리 동결에 달러 낙폭 키워, 금값 시간외 거래서 1300달러 돌파
달러는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낙폭을 키웠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5% 하락한 94.60을 기록하고 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낙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0.46% 오른 1.125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5% 하락한 105.94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5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밸럴당 0.48달러(1%) 하락한 48.0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03달러(2.07%) 하락한 48.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2달러 상승한 1288.30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 때 13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7.9센트(0.5%) 오른 17.503달러에 마감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은 가격 역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2.5%와 0.3% 상승했고 팔라듐은 0.6% 하락했다.
◇ 유럽증시, 5일 하락 끝에 상승 반전…英 0.97%↑
유럽증시는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1.16% 오른 324.25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97% 상승한 5980.87을 기록했다. 독일의 DAX 지수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1.09%와 1.16% 오른 9623.34와 4178.13으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4~5일간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날 미국 시장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장기간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며 반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