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 불구 차익실현 매물에 '약보합'…다우 0.08%↓

[뉴욕마감]유가 급등 불구 차익실현 매물에 '약보합'…다우 0.08%↓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8.09 05:13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헬스케어 업종이 부진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98포인트(0.09%) 하락한 2180.8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14.24포인트(0.08%) 내린 1만8529.2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7.98포인트(0.15%) 떨어진 5213.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기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오는 12일 발표되는 소매판매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에너지 업종 지수가 1.22% 급등했고 원자재 업종도 0.2% 상승했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0.85% 내렸고 소비재 업종 지수도 0.33% 떨어졌다.

◇ OPEC 9월에 산유량 동결 논의 '삼수'…유가 급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9월 산유량 상한선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이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것인지 주목된다.

모하메드 빈 살레 알-사다 OPEC 사무총장은 오는 9월에 비공식 회담을 갖고 산유량 동결 등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비공식 회담은 오는 9월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에서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지난 6월 공식 회담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셈이다.

최근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이란의 산유량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산유량 상한선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이 국가 재정에 구멍이 생기면서 산유량 상한선 재조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에콰도르와 쿠웨이트 등도 이같은 요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국가들은 개별적으로 OPEC 회원국과 접촉하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이번 비공식 회담에서 성과가 나올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가 최대 변수다.

먼저 이란의 경우 하루 산유량이 350만배럴 수준으로 목표치인 400만~420만배럴 수준에 근접했다. 원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9월 회담 전까지 산유량을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 왔던 이란이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 4월 회의에서 막판에 산유량 동결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 이후 뚜렷한 입장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의 태도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현재 유가 수준을 고려해 볼 때 산유량 동결을 위한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2달러(2.92%) 상승한 43.0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15달러(2.6%) 오른 45.4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 고용지표 호조에 달러 ‘강세’… 금값 약 2주 최저

달러가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1% 상승한 96.3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약보합권인 1.1081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58% 상승한 102.39엔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2% 내린 1.30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5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7월 신규 일자리는 25만5000개 늘어나 전문가 예상치 18만개를 크게 앞질렀다.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미국의 고용지표 강세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3.1달러(0.2%) 하락한 1341.3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2센트(0.1%) 내린 19.805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5%와 0.3% 상승한 반면 팔라듐 가격은 0.4% 하락했다.

◇ 유럽증시, 은행·광산 상승 주도 나흘째↑…英 14개월 최고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은행·광산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2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341.5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고치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FTSE 지수는 0.23% 오른 6809.13으로 마감하며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독일 DAX 지수는 0.63% 상승한 1만432.36을, 프랑스 CAC 지수는 0.11% 오른 441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영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의 7월 고용지표 호조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 북해산 브랜트유가 2% 넘게 급등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바클레이즈가 3.6% 상승한 것을 비롯해 도이치뱅크와 크레딧 스위스 등이 3.1%와 0.9% 오르는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광산업종 역시 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8.3% 증가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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