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증가 탓 예전보다 쇼핑객 줄었지만 인기 매장 입장하는데만 1시간 걸려… 경기회복에 소비 '사상 최대' 전망

“톨게이트에서 아웃렛 입구까지 가는 데만 1시간, 주차하는데 2시간”
미국 최대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뉴욕 인근에서 가장 큰 프리미엄 아울렛인 우드버리 커먼을 찾았던 이들의 증언이다. 평소 갖고 싶었던 명품을 싼 가격에 소위 득템하려면 이 정도 각오는 해야 한다는 얘기다.
24일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기대보다는 두려움을 안고 우드버리로 출발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이 자정부터 시작되는 탓에 서둘러야했다. 평소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지만 교통체증 등을 감안하면 한참 늦은 시간이었다.
◇ 넓어진 주차장, 온라인 쇼핑 증가 영향 '블프' 쇼핑객 줄었다
그런데 의외로 도로는 평소보다 약간 차가 많을 뿐 막힘이 없었다. 톨게이트도 금방 통과했다. 다소 의외였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면 바로 아울렛과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정체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톨게이트에서 아울렛까지 가는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이미 차들이 빼곡하다. 안내 요원에게 주차하는데 얼마나 걸리는 지를 물었다. 하지만 대답 대신 다음 주차 요원 쪽으로 이동하라는 지시만 반복했다. 미국 특유의 불친절은 역시 쉽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안내를 따라가니 금방 비어 있는 주차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매장과 좀 거리가 멀었지만 2시간 기다릴 각오를 했던 탓에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었다.
차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 탓에 빈 주차 공간은 빠른 속도로 채워졌다. 아울렛 관계자에게 주차 공간이 여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고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방문객 증가에 맞춰 주차장을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블랙 프라이데이 주차 전쟁은 이제 옛말이 된 셈이다.

◇ 일부 매장, 입장하는데 1시간 넘게 걸려
매장이 밀집한 곳에는 자정을 10분 정도 지난 시각에 도착했다. 뉴욕 맨해튼의 타임 스퀘어 광장을 연상시킬 만큼 많은 인파들로 북적였다.
구찌와 토리버치 등 인기 매장 앞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마치 놀이공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풍경이었다. 매장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고객 수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누가 나오기 전에는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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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매장 맨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에밀리아 잉그램(37)씨는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며 “친구들과 같이 있어서 기다리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작년보다는 대기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쇼핑을 즐기는 단체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명품에 열광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고 한국과 일본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매장 안은 물론 거리에도 정말 많은 이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열기가 한 풀 꺾였다는 게 매장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신발 및 액세서리 업체인 토즈 점원은 “올해 손님이 작년 보다 다소 줄었다. 아무래도 사이버 먼데이 등 온라인 쇼핑 이용자 수가 많아진 영향 같다”고 설명했다.

◇ 온라인 쇼핑 '사상 최대' 전망, 경기 회복에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늘어날 듯
실제로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 금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체 소비가 증가하겠지만 전통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증가세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과 월마트, 타켓 등의 모바일 쇼핑 금액은 7억7100만달러(약 9100억원, 초기 데이터 기준)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경우 이 기간 구매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추수감사절 구매 건수가 지난해 추수감사절과 사이버 먼데이 전체 구매 건수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주요 유통업체들도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브라이언 코넬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초기 반응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히 장난감과 애플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역시 도어 부스터(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대폭 할인 판매하는 제품)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오면 일단 여러 제품을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3대 백화점 체인 가운데 하나인 메이시스의 테리 룬드그렌 CEO는 “올해 파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과 전통 매장의 매출이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 매출은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성적표는 좋지 않았다.